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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시총 2조 달러 증발, AI 장세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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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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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 섹터가 최근 12개월 동안 34%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2조 달러를 잃었다. AI 대체 우려가 커졌지만 빅테크의 인프라 투자는 수천억 달러 규모로 이어졌다.

 하락 그래프와 소프트웨어 상자 / TokenPost.ai

하락 그래프와 소프트웨어 상자 / TokenPost.ai

미국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최근 12개월 동안 시가총액 약 2조 달러(약 2766조원)가 사라졌다. AI가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지만, S&P 500은 사상 최고치 부근에 머물며 시장 내부의 온도 차가 뚜렷해졌다.

소프트웨어 섹터는 30여 년 만에 가장 큰 비침체기 12개월 조정을 겪었다고 포춘(Fortune)은 전했다. 하락률은 34%였고, S&P 500 내 소프트웨어 비중은 12.0%에서 8.4%로 낮아졌다.

이번 조정은 AI 도구가 기존 소프트웨어의 역할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로이터(Reuters)는 미국 소프트웨어·데이터 서비스 기업들이 1월 28일 이후 약 1조 달러(약 1383조원)의 시가총액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포춘이 전한 12개월 누적 2조 달러 손실과 기간이 다른 수치다.

하락의 직접 계기로는 앤스로픽(Anthropic)의 새 법률 AI 도구가 거론됐다. 로이터는 이 도구가 기업용 법률 업무와 데이터 서비스 영역을 건드리며 소프트웨어 업종의 하락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서비스나우(ServiceNow), 세일즈포스(Salesforce),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주요 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도 매도 압력을 받았다.

기업용 소프트웨어는 통상 장기 계약과 업무 시스템 연동에 묶여 있다. 고객사가 한 번 도입한 소프트웨어를 바꾸려면 데이터 이전, 보안 검토, 직원 교육, 내부 승인 절차가 뒤따른다. AI 대체 우려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더라도 실제 매출 전환은 더 느리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JP모건(J.P. Morgan)은 AI가 단기간에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전면 대체한다는 시나리오에는 선을 그었다. 포춘은 JP모건 메모가 향후 3~6개월 안에 실현되기 어려운 최악의 AI 대체 시나리오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다년 계약과 높은 전환 비용에 묶여 있어 단기 충격을 완충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AI 투자 흐름은 꺾이지 않았다. 포춘은 웰스파고(Wells Fargo) 추정치를 인용해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AI 관련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24% 늘었고, 올해 계획액은 6600억 달러(약 912조7800억원)라고 전했다.

브리지워터(Bridgewater)는 알파벳(Alphabet), 아마존($AMZN), 메타(Meta), 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 약 6500억 달러(약 898조9500억원)를 AI 인프라에 쓸 것으로 봤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유비에스(UBS)는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가 2026년 약 7700억 달러(약 1064조91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망치가 다른 것은 집계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웰스파고 추정은 포춘이 전한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가이던스이고, 브리지워터 분석은 주요 빅테크 4곳의 AI 인프라 지출을 중심으로 한다. 유비에스 전망은 채권 발행과 설비투자 사이클을 함께 본 수치다.

자금 조달도 확대됐다. 알파벳은 AI 인프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200억 달러(약 27조66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후 글로벌 채권 조달 총액은 315억1000만 달러(약 43조5783억원)로 집계됐다.

채권 발행 증가는 AI 투자가 손익계산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시장 전반의 이슈로 번졌다는 뜻이다. 데이터센터, 전력, 반도체, 네트워크 장비 투자가 한꺼번에 늘어나면 빅테크의 현금흐름과 부채 조달 능력이 시장 평가의 핵심 변수로 올라선다.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투자자는 AI 에이전트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을 약화할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JP모건 메모처럼 단기 대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이번 조정을 과도한 재평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본지는 앞서 AI 과열 논쟁이 소프트웨어, 은, 반도체 등 업종별 순환론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프트웨어 조정도 같은 AI 장세 안에서 수혜와 비용, 대체 위험이 업종별로 다르게 반영되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반도체, 전력 장비, 데이터센터 관련 기대와 맞물린다. 다만 소프트웨어 밸류에이션 조정은 AI 수혜주 안에서도 매출 구조와 고객 전환 비용, 실제 도입 속도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별도 자금 흐름과 실제 거래 지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현재 확인된 것은 소프트웨어 섹터의 시가총액 감소와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같은 시기에 병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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