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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억달러 AI센터 75건, 미 반발에 지연·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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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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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2026년 1분기 데이터센터 75개 프로젝트, 1300억 달러 규모가 주민 반발로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전력·물·부지 인허가 문제가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가르는 변수로 떠올랐다.

 울타리 너머로 멈춰 선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 TokenPost.ai

울타리 너머로 멈춰 선 데이터센터 공사 현장 / TokenPost.ai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지역 반발이 1300억 달러(약 179조원) 규모 프로젝트 지연·취소로 이어졌다. 전력과 물, 부지 인허가 문제가 AI 인프라 투자 속도를 좌우하는 변수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는 미국에서 2026년 1분기 데이터센터 75개 프로젝트가 주민 반발로 지연되거나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사업 규모는 약 13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도 같은 수치를 제시하며 주민 반발이 미국 AI 인프라 경쟁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쟁점은 AI 수요 자체보다 설비를 실제로 지을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 냉각용 물, 송전망 연결, 부지 인허가를 필요로 한다. 주민들은 전기요금 상승, 물 사용, 소음, 세금 혜택, 지역 동의 절차를 문제 삼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모델 학습·추론을 처리하는 대형 전산 시설이다. 초대형 시설일수록 전력 계약, 송전망 접속, 냉각수 확보, 지방정부 인허가가 한꺼번에 맞물린다. 통상 사업자는 부지와 전력을 먼저 확보한 뒤 장비 반입과 고객 계약을 단계적으로 진행하지만, 주민 반발이 커지면 초기 허가 단계에서 일정이 밀릴 수 있다.

여론도 반대 쪽으로 기울었다. 갤럽(Gallup)은 5월 13일 조사에서 미국인의 70%가 거주지 인근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공공정책센터(APPC)는 8월 11일 발표에서 지역 내 신규 데이터센터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1%, 지지한다는 응답이 14%였다고 밝혔다.

반대 움직임은 거리로도 나왔다. 로이터(Reuters)는 7월 18일 미국 42개 주에서 데이터센터 반대 시위 142건이 열렸다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확대에 대한 불만이 전국 단위 행동으로 묶인 첫 사례로 소개됐다.

주정부도 속도를 늦추고 있다. 뉴욕주는 7월 14일 초대형 데이터센터 신규 환경 인허가에 대해 최장 1년 유예를 시행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8월 18일 데이터센터 개발에 환경, 투명성, 지역사회 승인 요건을 붙이는 행정명령을 냈다. 텍사스주는 8월 3일 전력망 연결 절차에 들어간 데이터센터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지시했고, 감사가 끝나기 전에는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없다고 밝혔다.

수치의 기준은 서로 다르다. 2026년 1분기 1300억 달러 지연·취소는 분기 단위 집계다. Data Center Watch는 최근 2년간 640억 달러(약 88조원)가 차단되거나 지연됐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차단은 180억 달러(약 25조원), 지연은 460억 달러(약 63조원)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7월 23일 팟캐스트에서 데이터센터 반발을 수요 측 리스크보다 공급 측 리스크로 봤다. 반발이 컴퓨팅 수요 전망을 크게 낮추기보다 인허가 지연, 전력망 연결 제약, 지역 반대 때문에 신규 용량 공급을 늦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2025년 1560억 달러(약 215조원) 취소·지연 추정치도 기간과 정의가 달라 다른 집계와 직접 합산하기 어렵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CEO도 8월 27일 CNBC 인터뷰에서 기술 업계와 건설 주체가 지역사회와 더 잘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전력망 개선 투자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발을 사업 중단 신호보다 설득과 인허가 문제로 보는 시각이다.

시장 구조상 데이터센터 병목은 반도체와 전력 설비 수요에도 이어진다. AI 연산 장비가 있어도 전력망 접속과 냉각 설비, 지역 허가가 맞물리지 않으면 실제 가동 용량은 늘지 않는다. 본지는 앞서 AI 반도체 병목이 GPU 공급에서 데이터센터 용량과 전력망 접속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기업에도 간접 영향이 있다. 북미 AI 데이터센터는 전력설비, 배전 시스템, 냉각 장비, 건설·금융 주선 수요와 연결된다. 다만 미국 내 인허가 지연이 특정 국내 기업의 실적이나 주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별도 계약과 납품 일정에 따라 달라진다.

온라인 여론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오픈AI(OpenAI)는 6월 1일 중국(PRC) 기원으로 추정되는 계정 묶음이 미국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비판하는 소셜 콘텐츠를 생성했다고 공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월 28일 클렘슨대 연구자가 최소 59개 계정의 팔로워와 참여가 사실상 없었다고 봤다고 전했다. 소셜 영향공작 시도는 확인됐지만 현재 반발의 주된 동력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집계들은 기간과 정의가 달라 하나의 총액으로 합칠 수 없다. 공통점은 AI 인프라 확장이 칩과 전력뿐 아니라 지역 정치와 허가 절차에 묶이고 있다는 점이다. 뉴욕의 유예, 펜실베이니아의 승인 요건 강화, 텍사스의 전력망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지역 동의와 인허가 적합성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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