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가 전력망 접속 대기 사업에 대한 감사가 끝날 때까지 신규 데이터센터의 환경허가를 전면 중단했다. 이번 조치로 전력망 접속 승인에 이어 환경 인허가도 제한됐다.
그렉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는 21일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TCEQ)에 데이터센터 관련 허가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CNBC는 기존 전력망 접속 대기 목록에 대한 전기신뢰도위원회(ERCOT)의 감사가 완료될 때까지 조치가 이어진다고 전했다.
이번 지시는 8월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 승인을 중단한 조치의 연장선이다. 당시 애벗 주지사실은 ERCOT에 기존 접속 대기 사업을 감사하도록 했고, 이번에는 환경 인허가까지 중단 범위가 확대됐다.
ERCOT는 텍사스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TCEQ는 대기·수질 등 환경 관련 허가를 담당하는 주정부 기관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사는 전력망 접속뿐 아니라 환경 인허가 절차도 거쳐야 한다.
감사 대상은 텍사스 전력망에 접속을 기다리는 데이터센터 사업들이다. 주정부는 대기 목록을 점검한 뒤 신규 사업이 전력망에 미칠 영향을 다시 살필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빠르게 진행되던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에 제동을 걸 수 있다. JLL은 2월 보고서에서 텍사스가 2030년까지 버지니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서비스와 클라우드 computing에 필요한 서버를 모아 운영하는 시설이다. 서버와 냉각 설비가 대량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전력망 접속 가능성과 환경 허가가 함께 검토된다.
본지는 앞서 텍사스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접속 대기 물량이 474GW에 달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당시에도 전력망 부담과 사업 검증 절차가 텍사스 데이터센터 확대의 핵심 쟁점으로 제시됐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2026년 미국 중간선거의 쟁점으로도 떠올랐다. NBC 뉴스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애벗 주지사는 주 하원의원 지나 이노호사(Gina Hinojosa)와 4선 임기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력망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주정부의 허가 정책에도 정치적 관심이 커졌다.
애벗 주지사는 과거 텍사스를 인공지능 개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번 조치로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은 전력망과 환경 부담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애벗 주지사실은 다음 회기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재정적 인센티브를 없애기 위해 주의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세제 혜택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유치 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 사업자는 전력망 접속 승인을 받아도 환경 인허가가 중단되면 개발 절차를 진행하기 어렵다. 이번 조치는 신규 사업의 전력 사용뿐 아니라 관련 환경 심사까지 주정부가 함께 점검하는 구조로 바꿨다.
다만 현재 확인된 조치는 신규 데이터센터 관련 환경허가를 감사 완료 때까지 중단하는 내용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중단이나 이미 승인된 사업의 취소 여부까지 포함하는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TCEQ는 이번 지시에 대한 이행 상황을 10월 19일까지 애벗 주지사실에 보고할 예정이다. 텍사스 데이터센터 개발 재개 여부는 ERCOT의 접속 대기 사업 감사와 그 후속 검토에 달렸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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