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I 인프라 투자, 2025~2032년 10조3000억달러 추정
토포AI로 이 기사 더 깊이 읽기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2032년까지 10조3000억달러(약 1경3793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다. 자금 조달이 특수목적법인(SPV)과 민간 신용으로 확산하면서 부채 위험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브루킹스연구소는 9월 공개한 논문에서 데이터센터 건물과 전력·네트워크 설비, 전문 칩 등을 포함한 미국 AI 인프라 투자를 2025~2032년 10조3000억달러로 추정했다. 연평균 투자액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63%에 해당한다. 확정된 투자 계획이 아니라 연구진의 추정치다.
기업 현금만으로 대규모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공동투자와 민간 신용, SPV가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SPV는 특정 사업이나 자산을 보유하도록 별도로 만든 법인이다. 부채와 자산이 여러 법인과 계약에 나뉘면 투자자와 감독 당국이 전체 위험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10월 분석에서 AI 관련 투자가 여러 금융 부문과 시장에 걸쳐 있다고 짚었다. AI 기업의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 비중은 2023년 2%에서 2026년 10%로 높아졌지만,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금융 위험이 이미 시스템 위기로 번졌다는 뜻은 아니며, 분석은 금융기관과 AI 기업의 공시 확대를 제안했다.
투자 수익이 자금 투입 속도를 따라갈지도 관건이다. 브루킹스연구소는 투자에 기대한 수익을 내려면 AI 산업이 2032년 연간 약 3조7000억달러(약 4955조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고 추정했다. 이 수치는 연구진의 시나리오에 따른 것으로, 실제 성과는 AI 서비스 수요와 데이터센터 가동률, 매출에 달려 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 위험 감시와 납세자 부담 문제가 제기됐다.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미국 상원의원은 2026년 1월 재무부와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에 AI 관련 부채 노출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4월 연설에서는 AI 기업의 부채와 복잡한 금융 구조가 금융권에 손실을 전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런 의원은 오픈AI 재무책임자가 2025년 공개 발언에서 데이터센터와 칩 금융을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 장치를 언급한 뒤, 회사의 지출 약속과 납세자 지원 가능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의원의 조사 요구와 정부 전체의 향후 지원 방침은 구분해야 한다. 미국 의원들이 연방 구제금융을 일괄 배제했다고 볼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AI 인프라 투자의 규모만으로 금융 위기를 단정할 수는 없다. 브루킹스연구소가 제시한 과제는 부채 보유 주체와 보증 범위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공시를 넓히는 것이다.

김민준 기자 




댓글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