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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 CDS 50~1100bp…JP모건 '경고등으로 읽어야'

JP모건 프라이빗뱅크는 현금 창출력이 큰 AI 기업의 5년물 CDS가 50~120bp인 반면, 차입 의존도가 높은 한 인프라 기업은 1100bp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CDS 가격 상승이 곧 부도를 뜻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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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에 놓인 계산기와 인쇄된 재무 서류 더미 / TokenPost.ai

AI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이 재무구조에 따라 크게 갈리고 있다. 현금 창출력이 큰 기업의 5년물 CDS는 50~120bp인 반면, 차입에 의존하는 한 AI 인프라 기업은 1100bp까지 올랐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가 23일 발표한 신용시장 분석은 일부 AI 관련 기업의 채무불이행 대비 보험 비용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구매, 전력 확보에 들어가는 자금이 늘면서 신용시장이 기업별 현금 창출 능력과 부채 의존도를 구분해 평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부도가 나면 보험 매수자가 보상을 받는 파생계약이다. 매수자는 그 대가로 매년 보험료를 내고, 이 보험료는 베이시스포인트(bp) 단위로 표시한다. 100bp는 1%포인트다. 보험료가 올랐다는 것은 투자자가 신용 위험을 떠안는 대가를 더 요구한다는 뜻이지 부도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JP모건은 위험을 피하려는 수요나 채권 발행 증가도 CDS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별 차이는 컸다. JP모건이 제시한 현금 창출력이 큰 AI 기업의 5년물 CDS는 50~120bp였다. 일부 투자등급 인프라 기업은 300bp에 가까워졌다. 반면 차입에 의존하는 한 AI 인프라 기업은 1100bp까지 올랐다. JP모건은 이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1100bp는 1000만달러의 채무를 보험에 들 때 연간 비용이 100만달러를 넘는 수준이다. JP모건은 이 가격에 반영된 5년 내 부도확률이 1년 전 30% 미만에서 현재 50% 안팎 또는 그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확률은 시장 가격에서 역산한 값으로, 실제 부도를 예고하는 전망과는 다르다.

Justin Biemann JP모건 프라이빗뱅크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CDS는 카운트다운 시계보다 경고등으로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료 상승 자체보다 채권과 주식 가격, 자금 조달 여건이 함께 나빠지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Biemann 전략가는 리먼 브러더스를 예로 들었다. 리먼의 CDS는 2007년 3분기 평균 100bp를 밑돌았지만, 2008년 9월 중순에는 1400bp를 넘긴 뒤 파산했다. 반면 현금흐름이 탄탄한 대형 AI 기업의 50~120bp는 재무 위기를 예측하는 신호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보험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업종 전체가 같은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다. 21일 기준 기술·미디어·통신 업종의 CDS 지수는 100bp를 웃돌았지만, 광범위한 투자등급 기업 지수는 약 60bp였다. Biemann 전략가는 “우려는 시장이 열려 있어야만 지속되는 사업 모델, 지출은 큰데 현금흐름이 제한된 기업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보험 수요는 몰리는 모습이다. 모건스탠리 자료로는 △오라클($ORCL) △스페이스X △알파벳($GOOG) △아마존($AMZN) △메타($META) △브로드컴($AVGO) △엔비디아($NVDA) 채권과 연계된 CDS의 주간 거래액이 9월 평균 90억달러를 넘었다. 7월에는 주당 20억달러를 밑돌았다.

주식시장에서도 부담이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나스닥 종합지수가 10월 6일 31,360에서 29,263으로 6.7% 내렸고, 같은 기간 엔비디아와 오라클 등 AI 관련주는 지수보다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일요일 데이터센터 임대 수익에 거의 전적으로 기대는 'AI 신클라우드' 기업들의 부채 자금이 말라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가상자산 시장과도 맞닿아 있다. 코인데스크는 AI가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자산 선호를 이끈 대표적 서사 가운데 하나였고 비트코인(BTC)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짚었다. 비트코인과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챗GPT 출시 뒤 몇 주 안에 저점을 찍고 크게 올랐다. JP모건은 AI 하락이 더 깊어지면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른 위험자산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다만 이번 분석은 대출 시장 신호를 점검한 것으로, 특정 자산의 방향을 가리키는 근거는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의 AI 관련 투자가 내년 약 1조2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JP모건은 AI 기업이 투자를 이어가려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채무를 갚고, 지출을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과정을 보여줘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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