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업 해자, 아폴로가 제시한 세 가지 질문
아폴로의 토르스텐 슬로크는 데이터, 업무 흐름 편입, 가격 결정력을 경쟁우위의 점검 기준으로 제안했다. 알파벳은 3분기 매출이 25% 증가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6500만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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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APO)가 인공지능(AI) 시대 기업의 경쟁우위를 살필 세 가지 질문을 제시했다. 경쟁사가 얻기 어려운 데이터를 보유했는지, 제품이 고객의 일상 업무에 들어가 있는지, 가격을 올려도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토르스텐 슬로크(Torsten Slok)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29일 분석 자료 ‘해자를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에서 “경쟁사가 얻을 수 없는 데이터를 보유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업무 흐름과 가격 결정력에 관한 질문도 함께 제시했다.
‘해자’는 기업의 경쟁 방어력을 성 주위의 물길에 빗댄 표현이다. 슬로크의 질문은 특정 기업의 우열을 판정한 결과가 아니라 경쟁우위를 살펴보기 위한 분석 틀이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은 버크셔해서웨이의 1995년 주주서한에서 “경제적 성은 뚫을 수 없는 해자가 보호한다”고 썼다. 따라서 버핏이 해자 비유를 1999년에 처음 사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은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JPM)의 2015년 주주서한에서 ‘요새 대차대조표’를 별도 항목으로 다뤘다. 이 표현은 자본과 유동성, 극단적 충격을 견디는 능력을 설명했다. 버핏의 해자가 경쟁 방어력을 가리킨다면 다이먼의 요새는 재무 건전성을 뜻한다.
성이나 흡혈귀의 이미지는 금융 문서보다 앞서 문학에도 등장했다. 영국도서관은 호러스 월폴(Horace Walpole)의 ‘오트란토 성’이 1764년 출간됐다고 기록했고,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1867년 ‘자본론’에서 자본을 살아 있는 노동을 빨아들이는 흡혈귀에 비유했다. 이 문학적 표현이 버핏이나 다이먼의 비유에 직접 영향을 줬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알파벳(Alphabet, $GOOG·$GOOGL)은 10월 28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실적에서 매출 1276억달러(약 17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검색·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고,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103% 늘어난 307억달러(약 41조원)였다. 알파벳은 클라우드 성장 요인으로 AI 인프라와 AI 솔루션 수요를 들었다.
같은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0억6500만달러(약 12조1000억원)였다. 알파벳은 잉여현금흐름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설비투자를 뺀 값으로 정의한다. 회사의 실적 발표에는 매출 성장과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이 함께 담겼다.
이 잉여현금흐름만으로 AI 사업의 손익이나 투자 수익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 설비투자 전액을 AI 비용으로 보는 것도 근거가 부족하다.
슬로크는 10월 24일 별도 분석 자료에서 기술 부문 밖 기업들이 AI 투자로 재무성과를 개선했다는 증거가 아직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술 부문 밖 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석이다.
해당 분석과 알파벳의 실적은 측정 대상이 다르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는 한 사업 부문의 매출 지표이며, 기업의 AI 투자 수익성 전체를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본지는 앞서 AI 시대 기업 경쟁력의 요소로 창업자의 비전과 판단력을 꼽은 톰 리의 견해를 전했다. 슬로크의 질문은 데이터와 업무 흐름, 가격 결정력에 초점을 둔다.
AI 모델 이용 가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오픈AI(OpenAI)는 GPT-6.1 Terra 발표에서 표준 API 가격이 GPT-5.6 Terra와 GPT-6.1 Sol보다 50% 낮다고 밝혔다.
램프(Ramp)는 2026년 9월 AI 지수에서 자체 집계한 유효 토큰 가격이 같은 해 3월 고점보다 41% 낮아졌다고 밝혔다. 여기서 토큰은 AI 모델이 처리하는 단위로, 가상자산을 뜻하지 않는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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