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회계 문제와 재무 보고 지연으로 인해 시장에서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실적 전망은 AI 인프라 성장에 힘입어 향후 2년 동안 강한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SMCI는 회계 불투명성과 보고 지연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을 겪어왔지만, 최근 발표한 2026년 가이던스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두 자릿수 상승했다. 지난 한 주 동안 SMCI 주가는 18% 상승해 주당 47.91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 들어서만 57% 급등했다.
SMCI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고성능 서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AI 인프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NVDA)의 GPU를 기반으로 한 AI 솔루션과 미래의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맞춤형 서버 설계 능력과 전력 및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한 ‘액체 냉각 기술’도 SMCI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SMCI의 미래 성장 경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회사는 2026년까지 400억 달러(약 58조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최근 2025년 매출 전망을 기존 280억 달러(약 40조 6,000억 원)에서 250억 달러(약 36조 2,500억 원)로 낮춘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또한, 일부 핵심 제품 출시가 지연되면서 신규 기술 도입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SMCI는 최근 감사를 마치지 못한 재무제표 보고 지연으로 인해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회사는 오는 2월 26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기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투자자 신뢰가 다시 한번 흔들릴 수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현재 SMCI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컨센서스는 ‘중립’으로, 목표가는 38.40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20%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AI 시장 성장과 관련한 긍정적인 전망이 존재하지만, 기업의 회계 투명성과 기술 개발 속도가 주가 변동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