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지갑 사용자들을 노린 새로운 피싱 수법이 등장했다. 최근 사기범들이 암호화폐 보안기기 레저(Ledger)의 사용자들에게 우편으로 위장된 서한을 보내 시드 구문을 입력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4월 29일, 기술 평론가 제이콥 캔필드(Jacob Canfield)는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제 받은 사기 편지를 공개했다. 이 서한은 마치 레저에서 발송한 것처럼 위장되어 있었으며, 사용자에게 '중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편지는 레저의 공식 로고, 주소, 고객 참조번호 등을 포함해 진위 여부를 판별하기 힘들 만큼 정교하게 제작됐다. 서한에는 QR 코드가 삽입돼 있으며, 이를 스캔한 뒤 사용자의 하드웨어 지갑의 시드 구문을 입력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를 '기기 검증 절차'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지갑 내 자산을 탈취하기 위한 수법이다.
또한, 편지 말미에는 "검증 절차를 완료하지 않을 경우 지갑과 자산에 대한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는 위협적인 문구를 삽입해 사용자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리적 우편을 이용한 피싱 시도가 매우 이례적이라며, 사용자들이 절대로 시드 구문을 타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향후 이와 유사한 사기가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보안과 관련된 안내는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나 앱을 통해서만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