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가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암호화폐 거래 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2024년 말 기록했던 사상 최대치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2025년 1분기 암호화폐 거래 수익으로 2억52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의 3억58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전체 암호화폐 거래량은 46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나, 2024년 4분기의 700억달러 대비 감소했다. 로빈후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총 1조4100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를 기록했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은 4분기에 집중되었다. 반면 주식 거래량은 1분기에 4130억달러로 전년 대비 84% 증가해, 자산군별로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JP모건은 1분기 후반 미국 내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시가총액이 줄어들고 거래 활동이 위축되었다고 분석했다. 3월 미국 재정정책 불확실성 역시 거래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돌아섰으며, 이는 로빈후드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4월 초 소매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증권사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마진 잔액이 12% 감소했고 파생상품에서도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로빈후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향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분기 전체 거래 기반 수익은 5억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으며, 이 중 암호화폐 관련 수익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분기 총매출은 9억2700만달러로 50% 증가했고, 주당순이익(EPS)은 0.37달러로 10% 상승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이슨 워닉은 “올해를 강하게 시작했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와 트레이드PMR 인수 마무리, 비용 통제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분기 초 고객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사주 매입 한도를 15억달러까지 늘렸다”고 강조했다.
로빈후드는 최근 인공지능과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해 프라이빗 뱅킹 및 자산관리 서비스를 일반 대중에게 확대하는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로빈후드가 기존의 고액자산가 중심 금융서비스 시장에 균열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 블라드 테네프 최고경영자(CEO)는 토큰화 기술이 암호화폐 혁신의 핵심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로빈후드 주가는 올해 들어 21% 상승했으며, 30일 기준 종가는 49.11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436억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