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6일 만에 49%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며 2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2,700달러를 돌파했다. 5월 7일 1,800달러 선에서 시작된 이번 랠리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BTC)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수 있다는 '플리퍼닝'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샌티먼트(Santiment)의 5월 13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1,800달러에서 2,700달러까지 급등하며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반등을 보였다. 이는 시장 심리의 극적인 전환을 이끌어냈다.
분석가 브라이언 Q는 이번 반등이 암호화폐 시장의 비이성적 군중 심리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더리움의 부진한 성과를 조롱하는 게시물이 넘쳐났으며, 5월 6일과 7일에는 약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5월 8일 상승세가 시작되자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소매 투자자들은 진입 시점을 찾기 시작했고, 일부는 3,500달러 이상의 고점을 예측하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도 주목할 만하다. 온체인 추적 플랫폼 루콘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지난주 런던 소재 에브락사스 캐피탈은 5억 6,100만 달러 상당의 24만 2,652 ETH를 매수했다. 이 중 4억 달러 규모의 18만 5,309 ETH는 72시간 만에 거래소에서 인출됐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이 단순한 숏스퀴즈 이상이라고 평가한다. 분석가 렉트 캐피탈은 이더리움이 지난주 2,514달러에 마감하며 2025년 1분기에 상실했던 2,200달러에서 3,900달러 범위를 공식적으로 회복했다고 지적했다.
이더리움의 강세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은 낮은 네트워크 수수료다. 샌티먼트는 평균 거래 수수료가 0.84달러로, 6개월 전 7달러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2,400달러에서 2,700달러 구간이 다음 상승을 위한 조정 국면이거나 하락 전 숨 고르기 구간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안 크립토 트레이드는 모멘텀이 약화될 경우 2,300달러나 2,100달러까지 하락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