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트론(Tron) 블록체인에 미화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 규모의 USDt(USDT) 신규 토큰을 발행하면서, 트론 네트워크 상의 USDT 공급량이 이더리움(Ethereum)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블록체인 탐색기 트론스캔(Tronscan)에 따르면 테더는 자사 재무 지갑에서 트론 기반 USDt를 새로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규모 추가 발행은 최근 USDT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유통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테더의 공식 투명성 페이지 기준으로 14일 이전까지 트론 네트워크 상의 인증된(authorized) USDT 공급량은 737억 달러(약 107조 5,000억 원), 이더리움 상의 공급량은 745억 달러(약 108조 8,000억 원)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번 10억 달러 규모 토큰 발행분이 반영되면, 트론이 이더리움을 제치고 인증 USDT 공급량 순위에서 1위에 오르게 된다.
실제 유통 물량에서도 트론이 이더리움을 앞선 상황이다. 트론 상의 유통 중인 USDT는 현재 736억 달러(약 107조 4,600억 원), 반면 이더리움 상에는 718억 달러(약 104조 7,000억 원)가 확인됐다.
USDT는 암호화폐 시장의 실시간 거래에서 핵심적인 결제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블록체인별 토큰의 배분 현황은 시장 내 유동성을 반영하는 주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USDT 신규 발행은 트론의 높은 처리 속도와 저렴한 수수료가 사용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테더 측은 “이번 발행은 순전히 토큰 재고 확보를 위한 것이며, 실사용을 위한 온체인 이전이 있으려면 추가적인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면서, 무분별한 유통 확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론이 향후 USDT 중심 네트워크의 주도권을 강화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전후해 미국 내 규제 환경이 완화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