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트럼, 이더리움 '펙트라' 기능 도입…계정 추상화·블롭 확장 본격화

이더리움의 ‘펙트라(Pectra)’ 업그레이드가 대표적인 레이어2 네트워크인 아비트럼(Arbitrum)에 본격 도입됐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아비트럼의 최신 운영 체제인 ‘ArbOS 40: 칼리스토(Callisto)’를 통해 시행되며,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먼저 적용된 핵심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다. 펙트라의 기술적 요소들이 본격적으로 레이어2에 확장되면서 아비트럼 생태계의 사용자 경험과 개발자 친화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ArbOS 40’은 스마트 계정 기능을 제공하는 EIP-7702(계정 추상화), BLS 서명 연산 최적화를 위한 EIP-2537, 블록 해시 접근 기능의 EIP-2935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EIP-7702는 외부 소유 계정(EOA)이 실행 가능한 코드를 일시적으로 포함하는 방식을 통해, 트랜잭션 위임, 일괄 처리, 가스비 스폰서십 등 다양한 활용을 가능하게 하며 계정 추상화 기술 도입의 핵심으로 꼽힌다.

BLS 서명 처리를 위한 EIP-2537의 도입은 검증 효율성과 보안성을 동시에 높이는 효과를 낸다. 아울러 EIP-2935는 최근 블록 해시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함으로써, L2 체인의 신뢰 기반 메시징이나 오라클 동기화, 상태 비저장 클라이언트 구현이 보다 원활해지도록 만든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개발자용 가상머신 ‘스타일러스(Stylys)’의 캐시 접근 문제 수정도 포함하고 있어, 러스트(Rust) 기반 개발자 환경까지 정교하게 개선됐다. 아비트럼 측은 이에 대해 “원클릭 토큰 스왑, 가스 스폰서 기능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가능하게 할 기반이 마련됐다”며 업그레이드의 의미를 부각했다.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지난 5월 7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에폭 364032을 기준으로 공식 활성화됐다. 이는 이전의 덴쿤(Dencun) 하드포크를 잇는 대규모 네트워크 개편으로, 계정 구조 개선, 검증자 편의성 제고, L2 확장성 강화 등 다방면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핵심인 EIP-7691은 이더리움의 블롭 처리량을 2배로 확대하며, 레이어2 네트워크가 더 많은 거래 데이터와 증명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펙트라 기능이 아비트럼에 통합된 것은 이더리움 L1과 L2 간 기술 연동이 이전보다 매끄러워졌음을 시사하며, 향후 다른 레이어2 프로젝트에도 유사한 업그레이드 도입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계기로 스마트 계정 표준화와 트러스트리스 데이터 활용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