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두 기술의 경계를 허무는 움직임이 전 세계적으로 뚜렷해지고 있다. 싱귤래리티넷 설립자 벤 괴르첼(Ben Goertzel)은 AI의 진정한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탈중앙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변화는 이미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 역시 올해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공간 컴퓨팅, 블록체인, AI** 간의 결합이 디지털 세계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WEF는 이들 기술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내며 몰입형 경험을 증강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패권 경쟁에서도 AI는 중심축으로 급부상했다. 에이16z(Andreessen Horowitz) 공동 창립자이자 유명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안드리센(Marc Andreessen)은 미국과 중국 간의 ‘신냉전형’ 기술 전쟁에서 AI에 대한 선점이 국가 전략의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 모두 **AI 지배권 확보**를 위해 전방위적인 자원 투입에 나서고 있으며, 이는 블록체인과 결합한 새로운 경쟁 구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글로벌 테크 콘퍼런스에서도 감지된다. 세계 최대 기술 행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웹서밋 밴쿠버에서도 이번 주 **AI 초기 투자 생태계**를 조명한 패널 토론이 열려 큰 관심을 끌었다. AI 인프라 구축의 근간이 되는 계층에서 자금과 인력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 이 토론은, 신흥 기술에 대한 투자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주요한 지표로 작용했다.
이번 주 크립토비즈(Crypto Biz) 뉴스레터에서는 **AI와 암호화폐가 얽힌 미래 산업 지형**을 깊이 있게 들여다봤다. 수개월간 쌓여온 주요 테마들을 되짚으며, 두 기술이 서로를 어떻게 보완하고 진화시켜 나갈지를 조망하는 다양한 사례가 소개됐다. 인공지능의 탈중앙화, 블록체인의 응용 확장성, 그리고 이를 둘러싼 국제적 경쟁의 전개 양상은 향후 암호화폐 산업의 방향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