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엘살바도르 정부와 체결한 대출 협정의 세부사항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엘살바도르가 2024년 12월 이후 비트코인(BTC)을 추가 매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IMF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엘살바도르의 디지털 자산 동향과 정부 재정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에서 운영하는 치보(Chivo) 비트코인 지갑은 사용자 입출금 변화에 따라 보유 BTC 잔고를 조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판매하는 일도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외부에서는 엘살바도르 공공 부문이 BTC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IMF는 이는 단지 장부 처리상 발생한 "경미한 불일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중앙은행 총재 더글라스 파블로 로드리게스 푸엔테스와 재무장관 헤르손 로헬리오 포사다 몰리나가 서명한 IMF 보고서 내 의향서(letter of intent)에는 다음과 같은 입장이 명시돼 있다. “프로그램 이행 약속에 따라 공공 부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변경되지 않았으며, 치보 지갑 내 공공 부문의 역할을 축소하고 비트코인 프로젝트의 방향을 재정립함으로써 재정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프로젝트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IMF 측은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소 및 국가 디지털자산위원회에도 공식 입장 확인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