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루가노시 시당국이 최근 실종됐던 비트코인(BTC)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상징 조형물을 무사히 회수했다. 해당 설치작품은 수수께끼의 예술집단 '사토시갤러리(Satoshigallery)'가 제작한 조형물로, 최근 정체불명 인물에 의해 원래 자리에서 철거된 뒤 루가노 호수로 투척된 바 있다.
사건은 스위스 루가노 도심 호숫가 공원 '파르코 치아니(Parco Ciani)'에 전시됐던 이 조형물이 토대에서 제거된 채 사라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일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조형물을 도난한 범인은 현장에 남아 있던 마운팅 구조물만 남긴 채 조형물을 통째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사건 이후 루가노시는 조형물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에 착수했으며, 도심 수변 지역 전체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사토시갤러리는 “조형물은 지난 토요일 루가노 호수로 던져진 채 발견됐으며, 시 공무원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인양됐다”고 밝혔다. 예술집단 측은 이번 훼손 행위를 ‘공공 자산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 지적하며, 해당 작품이 미치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반드시 원위치에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형물의 원작자는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이름으로 상징되는 탈중앙화 정신을 모티브로 삼아 이 설치작품에 ‘존재하지만 사라질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뜻의 디지털 실체성을 부여했다. 범인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사건 당시 이 작품을 훼손한 대가로 0.1BTC(약 1,390,000원)의 사례금을 걸고 제보를 접수 중이다.
한편 루가노시는 2022년 이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기술 도입에 앞장서며, 도시 차원에서 크립토 친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루가노가 추진해 온 디지털 자산 중심 도시 비전과 맞물려 향후 관련 보안 체계 강화를 위한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