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복합기업 캉고(Cango, $CANG)가 자동차 금융 사업을 정리한 지 3개월 만에 비트코인(BTC) 채굴 생산량을 급격히 끌어올렸다. 최근 비트메인(Bitmain)의 채굴기를 통한 설비 강화를 기반으로, 치열해지는 암호화폐 채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확장하고 있다.
블록체인 시장 분석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캉고는 7월 한 달 동안 650.5 BTC를 채굴하며 전달 생산량인 450 BTC에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시세(1BTC=97,000달러 기준)로 환산하면 약 630억 8,000만 원 규모에 달한다. 이러한 급등세는 캉고가 지난 분기 전통 금융 사업에서 철수하고 암호화폐 채굴로 중심축을 옮긴 전략이 빠르게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파사이드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캉고를 채굴업체 모니터링 대시보드에 새롭게 추가하며, 기존에 포함돼 있던 허트8(Hut 8)은 생산 데이터 미공개로 인해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자들이 채굴량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는 점을 반영한 조치다.
전문가들은 캉고의 전략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채굴기 확보와 전력 인프라 최적화는 물론, 비트코인 장기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향후 추가 생산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본다. 키플인베스트먼트의 애널리스트 박지현은 "중국계 기업들이 점차 블록체인 하드웨어 생태계로 진출해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며 "캉고의 움직임은 시장 재편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반감기 도래가 맞물릴 경우, 이들 신규 채굴 기업의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쟁이 격화되는 만큼, 얼마나 효율적인 운영과 설비 확보 전략을 펼치느냐가 향후 생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