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의 프리미엄이 중립 구간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하방 리스크 헷지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곧바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예측하는 의미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직설적인 공매도보다는 손실 방지를 위한 방어적 포지션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11만 5,500달러(약 1억 6,045만 원)를 회복하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갔다. 옵션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볼 수 있는 풋옵션 수요가 뚜렷이 증가했고, 이는 일부 매도 세력에게 11만 2,000달러(약 1억 5,568만 원) 이하 가격대를 겨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옵션 거래 움직임이 단순한 비관적 심리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 및 무역 갈등 심화 등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헷지 전략 강화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선물 시장에서는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본격적인 하락 추세로의 전환보다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균형 잡힌 대응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재도전과 관련한 정책 불확실성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자산시장에서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점차 강화되면서, 암호화폐 시장 또한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주 옵션 만기일을 앞둔 시점에서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뚜렷한 신호를 보낼지 주목된다. 당분간 비트코인은 이상의 수준에서 균형점을 모색하려는 공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