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제로, 1,527억 원 규모 STG 바이백 제안…ZRO·STG 동반 급등
레이어제로 프로토콜이 산하 오미체인 브릿지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G)의 거버넌스 토큰에 대해 약 1억 1,000만 달러(약 1,527억 원) 규모의 대규모 바이백을 제안하면서 토큰 가격이 크게 급등했다. 이번 제안이 통과될 경우, 스타게이트 DAO는 공식적으로 해산되며 STG는 사실상 레이어제로 토큰 ZRO로 전환된다.
레이어제로 재단은 지난 3년간 운영돼온 스타게이트 브릿지의 향후 전략을 레이어제로 생태계 중심으로 변경하기 위해 현재 유통 중인 모든 STG 토큰을 매입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안을 DAO 포럼을 통해 공표했다. 대상에는 스테이킹 및 거버넌스 참여 토큰까지 포함된다. 제안에 따르면 STG 1개당 0.08634개의 ZRO로 교환되며, 이는 STG 가격 기준 0.1675달러(약 232원), ZRO 가격 기준 1.94달러(약 2,697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스타게이트 브릿지는 지금까지 총 700억 달러(약 97조 3,000억 원) 이상의 거래량을 발생시킨 오미체인 자산 이동 플랫폼으로, OFT(Omnichain Fungible Token)라는 표준을 통해 다양한 블록체인 간 자산 간소화를 구현해왔다. 레이어제로가 제안한 바이백이 성사될 경우, 해당 브릿지는 완전히 흡수 통합되며 이후 발생하는 수익은 ZRO 유통량 축소를 위한 소각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이다.
STG 보유자들의 투표는 7일 간의 커뮤니티 의견 수렴 기간 이후 Snapshot을 통해 3일간 진행되며, 전체 투표 물량의 최소 120만 veSTG가 참여하고 70% 이상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현재 커뮤니티와 거버넌스 포럼에는 찬반 의견이 혼재돼 있는 상황으로, 일부는 유동성 확보와 ZRO 수혜를 기대하는 반면, 기존 STG 생태계 가치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자 반응은 즉각적인 가격 급등으로 나타났다. 제안이 공개된 이후 STG는 하루 만에 20% 급등해 0.1965달러(약 272원)를 기록했고, ZRO는 2.42달러(약 3,364원)로 26% 상승했다. 현재 시장 가치에 기반한 바이백 총액은 1억 3,700만 달러(약 1,902억 원)로, 하루 만에 2,700만 달러(약 375억 원)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제안 자체가 더 비싼 가격으로 진행되는 셈이나, 시장은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ZRO의 디플레이션 유도와 생태계 통합 목적이 분명해진 이번 제안은 레이어제로의 장기 비전과 위상 강화를 도모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STG 커뮤니티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받아들일지는 향후 투표 결과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