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반 블록체인 기업 애니모카 브랜즈(Animoca Brands)가 일본 스타트업 투자사 앤틀러(Antler)의 일본법인 아이벡스 재팬(Ibex Japan)과 손잡고, 웹3 기반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위한 신규 펀드를 조성한다. 이번 펀드는 일본의 방대한 애니메이션 및 만화 지식재산(IP)을 온체인화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
이번 계획은 7월 2일 도쿄에서 열린 WebX 컨퍼런스 현장에서 공식 발표됐다. 행사에 참석한 애니모카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인 얏 시우(Yat Siu)와 수석 고문 케이반 페이마니(Keyvan Peymani), 아이벡스 재팬 파트너인 산딥 카시(Sandeep Casi)는 해당 펀드의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했다.
코인포스트(CoinPost) 보도에 따르면, 카시는 “일본 IP의 90~99%가 여전히 활용되지 않은 채 선반에 놓여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막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앤틀러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2개 도시에 분포하고 있으며, 운용 자산은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에 달하고, 25만 명 이상의 창업가 커뮤니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일본 IP의 글로벌 웹3 시장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합작 펀드는 기존에 지배적인 웹2 기반 콘텐츠의 창작과 유통 방식을 벗어나, NFT와 메타버스 등 웹3 기술을 통해 IP를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활성화하는 데 중점을 둘 전망이다. IP의 디지털 자산화를 촉진하고, 이를 중심으로 웹3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애니모카 브랜즈가 일본 콘텐츠 산업과 글로벌 웹3 생태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침체된 일본 IP 시장에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에서 어떤 새로운 구조로 전개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