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ETH)을 향한 고래들의 자금 이동이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승 이후 수익 실현에 나선 대형 투자자들이 더 큰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알트코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캄은 2일 공식 X(옛 트위터)를 통해 “총 9개의 대형 투자자 주소가 비트고와 갤럭시 디지털에서 출금된 456만 달러(약 634억 원) 어치의 이더리움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아캄은 이를 ‘매우 규모가 큰 고래 주소’로 표현하며 이 같은 자금 흐름이 단기 트렌드를 넘어선 구조적 변화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인텔리전스 플랫폼 넌센의 연구원 니콜라이 손더가르드(Nicolai Sondergaard)는 “이는 자연스러운 시장 순환(rotation)의 일환”이라며 “비트코인 랠리로 얻은 수익을 일부 실현한 투자자들이 새로운 상승 잠재력을 가진 다른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는 “이더리움은 현재 가장 높은 ‘인지도’와 트렌드 중심에 있는 알트코인으로서 기관 투자자들의 국고(트레저리) 보유에도 힘입어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급등장을 경험한 시장은 이제 알트코인 쪽으로 ‘관심의 무게 중심’을 서서히 옮기고 있다. 손더가르드는 “이번 고래 매집이 주목할 만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더 넓게 보면 시장 내 자금 흐름이 비트코인 외 자산군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점이 근본적인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알트코인 재편 움직임은 향후 이더리움뿐 아니라 아발란체(AVAX), 폴리곤(MATIC), 옵티미즘(OP) 등 주요 L2 및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 전반에 대한 투자 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