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블록체인이 대대적인 성능 향상을 예고했다. 커뮤니티가 제안서 ‘SIMD-0326’에 대한 찬성표를 압도적으로 던지며 알펜글로(Alpenglow) 업그레이드 도입 승인을 마쳤다. 이 업그레이드는 솔라나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아키텍처 개편으로 알려졌으며, 2026년 메인넷 적용을 목표로 한다.
알펜글로는 솔라나 고유의 합의 메커니즘인 ‘히스토리 증명(PoH)’과 ‘Tower BFT’를 퇴보시키고, 새로운 자료 전파 및 합의 모듈인 보터(Votor)와 로터(Rotor)를 도입한다. 보터는 블록 승인 투표 과정을 획기적으로 간소화하며, 로터는 지연시간을 줄이고 네트워크 대역폭의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블록 확정 속도는 기존 12.8초에서 최대 150밀리초, 최적 조건에선 100밀리초 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번 제안은 솔라나 검증자들의 52%가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98.27%가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1.05%에 불과했고, 기권은 0.69%였다. 해당 결과는 향후 주요 레이어1 프로젝트들을 따돌리기 위한 기술 경쟁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솔라나 연구팀 앤자 리서치(Anza Research)가 설계한 이번 개편은 기술적인 진보에만 머물지 않는다. 솔라나 재단은 블로그를 통해 “푸른 불꽃(Firedancer)의 처리량 상승과 결합할 경우, 트레이더에겐 수 밀리초 단위의 실행, 사용자에겐 즉각적인 피드백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 사용자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알펜글로 업그레이드는 25%의 지분 공격과 20%의 검증자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보안성과 무결성 측면에서도 큰 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같은 시기 이더리움(ETH) 역시 차세대 업그레이드인 ‘글램스터담(Glamsterdam)’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더리움의 개선안은 블록 시간 절반 단축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 2026년은 주요 블록체인 간 기술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펜글로의 구체적인 활성화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6년 상반기 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본 업그레이드가 실행될 경우 솔라나가 ‘최고 속도의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는 명성과 함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