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검증인들의 이탈 대기열이 단기간 내 급증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시장에는 과도한 우려가 불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더리움 교육자로 활동 중인 앤서니 사사노(Anthony Sassano)는 12일 자신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당 물량은 매도용이 아닌 새로운 키로 재스테이킹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스위스 기반 크립토 자산 관리 플랫폼 스위스보그(SwissBorg) 해킹 사건 이후, 파트너사인 킬른 파이낸스(Kiln Finance)가 공개한 후속 조치 발표문을 인용하며 나온 것이다. 사사노는 "이번 검증인 이탈은 기술적 보안 점검 차원이며, 시장에 매도 압력을 줄 요인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검증인 출구 대기열은 162만 8,074건에 이르며, 전체 ETH 공급량의 약 29.36%에 해당하는 3,550만 개 이상이 스테이킹된 상태다. 일반적으로 언스테이킹 물량이 급증하면 매도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형성되지만, 이번 경우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킬른은 X 공식 채널을 통해 “스위스보그와 관련된 솔라나(SOL) 해킹 사건 발표 직후, 광범위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이더리움 네트워크 내 자산 보호를 위해 모든 검증인 노드의 질서 있는 이탈 절차(orderly exit)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위스보그는 파트너사 킬른의 스테이킹 API 취약점을 통해 약 19만 3,000 SOL(약 53억 7,130만 원)이 유출됐다고 알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킬른은 고객 자산의 온체인 보안 강화를 위해 이더리움 기반 검증인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전체 노드를 회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인 셈이다.
이번 조치로 단기적으로 이더리움 생태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실질적인 현금화나 대규모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 배경에는 재스테이킹 흐름, 혹은 킬른 측의 사전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