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네트워크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비트코인 코어(Bitcoin Core)’가 거래 수수료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이로써 수수료 인하에 따른 전송 효율 개선이 기대되며, 향후 사용자 경험에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 4일 릴리스된 비트코인 코어 29.1 버전은 기본 거래 중계 수수료(minimum relay fee rate)를 기존 1 sat/vB에서 0.1 sat/vB로 무려 90% 인하했다. 이 수치는 1,000바이트 가상 크기 당 100 사토시 수준이며, 사용자들이 트랜잭션 크기에 따라 지불하는 수수료 계산의 기준이 된다. ‘사토시(Satoshi)’는 비트코인의 최소 단위로, 1 BTC는 1억 사토시로 구성된다.
이번 업데이트는 모든 노드 운영자가 설정을 변경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제공된 기본값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노드는 이 기준보다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거래는 중계하지 않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실제 수수료 정책은 네트워크 참여자의 설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반영된다. 이 변경 사항은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들이 8월 15일 결정한 것으로, “지난 10년간의 환율 상승에 따른 대응”이라는 명확한 배경 설명도 함께 제공됐다.
해당 제안서에 따르면 최소 수수료는 네트워크에 대한 서비스 거부(DoS) 공격 방지를 위한 정책이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진 현재 상황에서는 더 낮은 BTC 수수료가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노드 소프트웨어 사용 현황을 분석하면, 현재 전체 비트코인 노드의 72.5% 이상(18,811개 노드)이 비트코인 코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약 27.25%는 사용자 제어 향상에 초점을 둔 포크 버전인 ‘비트코인 노츠(Bitcoin Knots)’를 사용 중이다. 이 중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버전은 비트코인 코어 29로 전체 노드의 18%에 해당하는 4,510개가 사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코어 28.1이 3,991개(약 16%), 비트코인 노츠 29.1은 3,083개(약 12.3%)이며, 업데이트된 비트코인 코어 29.1은 현재까지 571개 노드에서만 채택되어 전체 중 2.3%에 불과하다.
한편, 비트코인 노츠 29.1은 비트코인 코어 29.1을 기반으로 하지만, 코어의 새 기본값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대신 대부분의 정책 설정 옵션을 GUI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용자가 ‘코어폴리시(corepolicy)’ 옵션을 통해 기본 정책을 수동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네트워크 다수의 의사에 따라 수수료 인하가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NTC)의 채택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용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소액 결제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