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최초의 다중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 출시를 허가했다. 이번 승인으로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라지캡 펀드(GLDC)’는 정식 상장을 앞두게 됐다.
해당 펀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솔라나(SOL), 에이다(ADA) 등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권에 속한 다섯 개 주요 암호화폐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전통 금융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SEC는 이번 승인을 수요일 발표한 공식 문서를 통해 공개했으며, 이는 지난 1월 허가된 비트코인 현물 ETF들의 성공 이후 디지털 자산 투자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기존에는 다양한 암호화폐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기 위해 각각의 거래소 계좌를 개설하거나 직접 토큰을 구매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다중 자산 기반의 ETP 상품을 통해 투자자들은 별도 지갑이나 거래소 접근 없이도 간편하게 여러 주요 암호화폐에 분산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업계는 이번 승인을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제도적 수용 확대의 전환점으로 평가한다. 전통 투자 인프라와 암호화폐 간의 장벽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향후 암호화폐 기반 금융상품들의 다양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