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Cardano) 창립자인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이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를 강하게 비판하며,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해당 매체와의 광고 및 행사 참여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불거진 에이다(ADA) 바우처 관련 논란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5월, NFT 아티스트 마사토 알렉산더가 호스킨슨이 카르다노 초기키를 사용해 약 4억 3,000만 ADA(6억 달러, 약 8,340억 원) 규모의 토큰을 부당하게 탈취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그는 이를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청산 중 하나라고 표현했으며, 해당 주장은 곧바로 코인텔레그래프 보도를 통해 확산됐다.
이에 대해 호스킨슨은 입장을 강경하게 밝혔다. 그는 자신의 프로젝트 운영사 인풋아웃풋글로벌(Input Output Global, IOG)의 무고함을 입증하는 독립적인 포렌식 감사 보고서가 이미 완료됐으며, ADA 바우처의 99.7%가 실제 ICO 참여자들에게 적법하게 반환됐다고 강조했다. 이 감사는 맥더못 윌 앤드 에머리(McDermott Will & Emery) 법률사무소와 회계법인 BDO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그는 코인텔레그래프가 여전히 관련 기사를 철회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의 기업이 언론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보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 언론 윤리’ 요구조차 부당한 압박으로 치부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호스킨슨은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에게 코인텔레그래프에 광고를 게재하지 말고, 해당 매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도 참석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는 해당 언론사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논란은 가짜 정보가 퍼질 경우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명예뿐 아니라 투자자 신뢰까지 중대하게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포렌식 감사 결과와 달리, 의혹 중심의 보도를 철회하지 않는 언론의 태도는 향후 업계 전반의 언론 신뢰에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한편, 검증되지 않은 정보 제공이란 비판에 직면한 코인텔레그래프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는 이번 갈등이 단순한 오해를 넘어서, 언론과 블록체인 생태계 간의 책임 있는 관계 정립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