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주 비트코인 이용자이자 채굴풀 F2Pool 공동 창업자인 왕춘(Chun Wang)이 퀀텀 컴퓨터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양자 컴퓨터에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정작 양자 코드를 단 한 줄도 작성해 본 경험이 없는 이들"이라며 기술 이해 부족을 꼬집었다.
최근 양자컴퓨터의 발전으로 인해 비트코인의 보안 기반인 SHA-256 해시 알고리즘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왕춘은 이 같은 우려는 지나치다고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양자 위협보다 중요한 것은 지구 너머, 비트코인의 행성 간 활용 가능성 확대"라며 새로운 차원의 비전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구글의 ‘윌로우’,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요라나1’, IBM의 ‘블루제이’ 등 주요 테크 기업들의 양자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왕춘은 이에 대해 "실제 세상에 유의미한 적용 사례조차 없는 초기 기술 단계일 뿐"이라며 비트코인의 근간이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최근 AI 챗봇 ‘그록(Grok)’에게 SHA-256이 크랙될 가능성에 대해 물으며 화제를 모았지만, 이 역시 기술적 상상에 불과하다는 게 왕의 시각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비트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골드 차원을 넘어, 화성까지 포함한 미래 문명의 정산 통화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연(latency)에 강한 설계 등 기술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왕춘은 "지금 우리가 고민할 것은 퀀텀이 아니라, 비트코인이 행성 간 거래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라고 말했다.
왕춘은 최근 프람2(Fram2) 미션의 일환으로 우주에 다녀오며 비트코인 역사상 첫 ‘우주 송금 사용자’로 기록됐다. 총 네 명의 승무원과 지구 극지 상공을 비행하며 22개의 과학 실험을 수행했고, 이 중에는 우주에서 최초로 수행된 X선 실험도 포함돼 역사적 순간을 만들었다.
이번 발언은 양자 기술과 블록체인 보안이 교차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을 위협할 수준의 성능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양자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술적 대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공포는 비트코인의 본질적 가치를 흐릴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