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임시 라이선스를 획득한 두바이 소재 핀테크 기업 파셋(Fasset)이 세계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기반 이슬람 디지털은행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번 승인으로 파셋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부합하는 금융상품을 실험하는 규제 샌드박스 내에서 디지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라이선스를 부여한 기관은 말레이시아 라부안 금융서비스청(FSA)이며, 파셋은 이를 기반으로 완전한 할랄(fintech insurgent that’s fully halal)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파셋의 최고경영자 모하마드 라피 호세인(Mohammad Raafi Hossain)은 "전통 글로벌 은행의 신뢰성과 핀테크 혁신을 결합한 할랄 금융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승인으로 파셋은 무이자 예금, 국경 간 결제 서비스 및 스테이블코인 기반 이자 없는 은행업무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아울러 125개국 50만 사용자를 보유한 해당 플랫폼은 라틴아메리카에서 성공한 누뱅크(NuBank)의 롤모델을 아시아·아프리카의 금융 소외지역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슬람 금융은 이자(riba) 부과 금지, 과도한 투기와 불확실성(gharar) 회피, 그리고 도박, 주류, 음란물 등 비윤리적 산업 투자 금지를 핵심으로 하는 샤리아 법률에 기반한다. 이에 따라 파셋은 할랄 준수 자산을 활용한 디지털 저축, 수익 상품, 그리고 미국 주식, 금, 암호화폐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제공한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시장’의 대안으로 꼽히는 디지털 뱅킹은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결합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처럼 종교적 가치를 금융 혁신에 녹여낸 시도는 스테이블코인 산업과 이슬람 금융의 접점을 확장하는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