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주가지수 제공업체 S&P 다우존스 인디시스(S&P Dow Jones Indices)가 신규 암호화폐 추종 지수 'S&P 디지털 마켓 50(S&P Digital Markets 50)'을 공식 출시했다. 이번 지수는 비트코인(BTC)과 같은 주요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크립토 사업 중심의 상장 기업을 동시에 포함한 포괄적이며 균형 잡힌 디지털 자산 지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새 지수는 총 50개의 구성 종목으로 구성되며, 그 중 15종은 시가총액 3억 달러(약 4,170억 원) 이상인 주요 암호화폐, 나머지 35개는 암호화폐 산업에 집중한 상장 기업들이다. 특징적으로 단일 종목 비중이 5%를 넘지 않도록 설계되어 비트코인의 비중 독주 현상을 방지하고 산업 전반을 반영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수를 구성하는 암호화폐는 일정 수준 이상의 유동성과 시총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기업의 경우 1억 달러(약 1,390억 원) 이상의 시가총액을 보유해야 포함 자격이 주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해당 지수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보다 안정적이면서도 다각화된 투자 접근 수단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S&P 디지털 마켓 50'은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리밸런싱이 이뤄지며, 시장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변동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이번 지수 출시에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작업도 병행된다. 블록체인 기업 디나리(Dinari)와 협력해 지수를 토큰화하고, 해당 토큰은 dShares 플랫폼을 통해 거래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dShares는 블록체인 기반 증권 및 채권 거래 플랫폼으로,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번 출시로 S&P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의 연결 고리를 확대함과 동시에, 제도권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정량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을 제공하게 됐다. 이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자산 포트폴리오 수요에 발맞춘 움직임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메인스트림 금융과 더욱 깊이 융합돼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