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2022년 파산한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Celsius)를 둘러싼 채권 회수 분쟁을 매듭지으며, 셀시우스 회생 채권단에 2억 9,950만 달러(약 4,156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법적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합의는 블록체인 회복 투자 컨소시엄(BRIC)을 통해 발표됐다. 이 컨소시엄은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와 아틀라스 그로브 파트너스 계열사인 GXD랩스의 합작 투자법인이다. BRIC 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정산은 셀시우스가 파산하기 전에 발생한 비트코인(BTC) 담보 이체 및 청산과 관련된 수년 간의 법적 분쟁에 대한 해결"이라고 밝혔다.
셀시우스는 2022년 7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디파이 업계를 뒤흔들었다. 당시 테더는 셀시우스에 대한 성공적인 청산 거래를 통해 일부 손실을 방지했지만, 담보 자산의 처리를 둘러싸고 여러 당사자와 갈등을 빚어 왔다.
BRIC은 2023년 초 설립돼 파산한 디지털 자산 플랫폼에서 채권자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해 활동 중이다. 이번 합의는 BRIC이 2024년 1월, 셀시우스 채무자들과 무담보 채권자 위원회로부터 자산 회수 관리자 및 소송 대행자로 임명된 이후 이뤄진 첫 대형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테더의 대규모 합의금 지급은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법적 책임 범위와 연관해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가 스테이블코인을 현금성 자산으로 볼 수 있는지, 또는 탈중앙화 금융 시장에서 발행사의 책임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판단하는 데 있어 중대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