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비앤비(BNB)를 상장 로드맵에 포함시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경쟁 거래소의 대표 자산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드문 사례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15일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BNB는 상장 후보 목록에 추가됐으며, 향후 거래 개시는 시장 조성자에 의한 유동성 확보와 기술적 요건 충족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거래소가 BNB를 곧장 상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향후 여건을 검토한 후 별도의 상장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BNB는 현재 시가총액 약 1,640억 달러(약 227조 9,600억 원) 규모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네 번째로 큰 자산이다. 하지만 이번 상장 소식에 따른 가격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다. 발표 이후 BNB 가격은 단 1.1% 상승에 그쳤으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실제 상장 여부와 시점에 대한 관망세가 엿보인다.
코인베이스는 그간 바이낸스와는 사뭇 다른 길을 걸어왔다. 규제 준수와 미국 내 합법적 거래 인프라 확보에 집중해온 코인베이스가 BNB를 로드맵에 포함시킨 것은 전략적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 동시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압박 속에서 경쟁사의 핵심 코인을 수용하려는 시도는 향후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순한 상장 예고 차원을 넘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상호 간 경계를 허물고 상생 구조를 구축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에선 앞으로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간의 직간접적 연계 가능성까지 점치는 분위기다.
코인베이스는 이미 BNB 외에도 다양한 블록체인 자산을 상장 후보로 예고하고 있으며, 자사 로드맵 공개 방식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 이용자들에게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려는 정책으로, 상장 정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하며 공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