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인 창펑 자오(CZ)가 최근 제기된 상장 수수료 비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암호화폐 업계 내부에서 확산 중인 논란에 대해 그는 "강한 프로젝트는 수수료 없이도 자동으로 상장된다"며, 시장 자율성과 프로젝트 역량 중심의 상장 구조를 강조했다.
논의의 기폭제는 코인베이스의 수석 개발자 제시 폴락(Jesse Pollak)의 발언이었다. 그는 바이낸스의 상장 모델이 과도하게 비용을 전가하고 있으며, 수수료를 0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코인베이스는 프로젝트를 돕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자사의 방식을 옹호했다. 이에 대해 CZ는 "프로젝트가 상장료나 에어드롭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면, 애초에 지불하지 않으면 된다"고 직설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만약 당신의 프로젝트가 진짜 강력하다면, 거래소들이 먼저 상장하려고 경쟁할 것"이라며, 실수요 기반 상장을 원칙으로 하는 바이낸스의 모델을 거듭 강조했다. 수수료를 내며 상장을 애원하는 상황 자체가 프로젝트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CZ는 경쟁 거래소들이 다른 플랫폼의 모델을 비판하기보다는, 자체 수수료 체계를 0으로 설정하고 그 기준 아래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진짜 경쟁이라 강조했다. 그는 "모든 수수료를 없애고 그 결과에 만족하라"며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상장 정책과 관련한 보안과 선택 기준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CZ는 일부 거래소들이 상장 수수료를 부과하거나, 에어드롭·보증금을 요구하는 것은 이용자 보호와 검증된 프로젝트 선별을 위한 선택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생 프로젝트 중에는 사기성이 짙은 경우도 많아 전면적 개방보다는 필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CZ는 팬케익스왑(CAKE)을 예로 들며 수수료 없이도 의미 있는 거래량을 유지하는 플랫폼이 있음을 사례로 들었다. 이는 탈중앙화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발언은 CZ가 경쟁사들의 공개 비판에 대응하며 자신의 사업 철학을 관철하는 동시에, 프로젝트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업계 서사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결국 어떤 모델이든 핵심은 거래 이용자의 신뢰, 그리고 프로젝트 자체의 실질 가치라는 메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