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계 금융 그룹 오도 BHF(ODDO BHF)가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시장법(MiCA)에 따라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 EUROD를 공식 출시했다. 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대부분 달러에 연동된 자산으로 구성된 현실에서 유럽 통화 기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결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도 BHF는 EUROD의 발행 주체로 역할을 맡았으며, 유동성은 암호화폐 마켓메이킹 플랫폼 플로우데스크(Flowdesk)가, 토큰 발행 기반 인프라는 파이어블록스(Fireblocks)가 각각 제공한다. EUROD는 초기에는 스페인 소재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투미(Bit2Me)에 상장돼 거래될 예정이다.
오도 BHF의 최고운영책임자 대행인 기 드 르스(Guy de Leusse)는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유럽 중심의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며 “EUROD는 유로화로 표시된 유럽산 솔루션을 통해 시장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유로화처럼 전통적인 법정통화에 1:1로 연동돼 발행되는 디지털 자산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더의 USDt(USDT)와 서클의 USDC가 각각 약 8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두 종목을 포함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약 3,063억 5,000만 달러(약 42조 5,822억 원)에 이른다.
오도 BHF는 1849년 설립된 프랑스 오도은행과 1854년 시작된 독일 BHF-은행 간 합병을 통해 2016년 출범한 은행 그룹으로, 현재 프랑스, 독일, 스위스 및 튀니지 등지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U는 MiCA 도입을 계기로 자체 감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 중심의 통합 규제 체계를 모색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EUROD 출시와 같은 사례는 유럽 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적인 분기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