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유벤투스 이사회에 두 명의 후보를 공식 추천했다. 투자 직후 알려진 인사 참여설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클럽 운영에 대한 테더의 적극적 개입 의지가 부각되고 있다.
테더는 13일(현지시간) 자사 공식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자사 부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재커리 라이언스(Zachary Lyons)와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평생 유벤투스 지지자라고 밝힌 프란체스코 가리노(Francesco Garino) 박사를 유벤투스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테더는 올해 2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유벤투스에 투자하며 전체 지분의 10.7%를 확보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향후 유벤투스의 지배구조 개편과 글로벌 팬심을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테더는 "유벤투스에 투자한 이후 팬들로부터 수많은 제안과 의견을 받았다"며 "구단의 정관 변경과 함께 소수 지분 보호를 위한 최고 수준의 기업 지배구조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벤투스는 최근 몇 년간 재정, 행정적 혼란 가운데 스포츠 경쟁력 회복과 동시에 구단 운영의 투명성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테더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할 경우, 가상자산 업계와 스포츠 산업 간 협업 모델의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테더의 유벤투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0% 이상의 지분 확보를 위한 규모로 미뤄볼 때 상당한 자금력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테더는 이번 이사회 후보 지명을 통해 단기 투자 목적을 넘어, 유벤투스의 장기적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구상임을 직접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