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화 금(tokenized gold)의 총액이 약 37억 5,300만 달러(약 5조 2,117억 원)를 돌파하며 2025년 들어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빠르게 팽창하는 실물자산의 온체인 전환은,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금융 인프라’ 구성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빈 푸(Alvin Foo) 체인밸리 캐피털(ChainValley Capital) 벤처 파트너이자 전 구글 모바일 부문 총괄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단순히 금만 이렇다. 부동산, 국채, 원자재 같은 실물자산(RWA)들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에 올라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이더리움이 이끄는 토큰화 시장이 조 단위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발언대로, 이더리움 위에서 작동하는 금의 토큰화는 연초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디지털 및 탈중앙화 금융의 핵심으로 떠오른 RWA(Real World Asset) 토큰화는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성장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푸는 “지금은 RWA 혁명의 초기 국면일 뿐이며, 그 다음 조 단위 내러티브는 이미 이더리움 위에서 전개 중”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기관 코인게코(CoinGecko)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025년 3분기 동안 대체불가능토큰(NFT)과 탈중앙화금융(DeFi) 뿐 아니라 RWA의 상승세 덕분에 비트코인(BTC)을 앞서며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을 주도한 바 있다. 보고서는 실물자산 기반 토큰의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치가 2024년에 비해 약 69% 상승하며 2,300억 달러(약 319조 7,000억 원)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토큰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성장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전부터 '변곡점이 될 미래 기술'로 언급되던 개념이었지만, 실제 성장은 더디었다. 하지만 금처럼 비교적 규제가 덜한 자산을 시작으로, 부동산, 국채, 원자재 등의 자산들도 점차 온체인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이더리움이 그 흐름의 중심축으로 뚜렷하게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이더리움 기반의 실물자산 토큰화가 골드에서부터 탄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차세대 금융의 패러다임이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과연 '다음 조 단위 내러티브'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 시장의 눈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