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플루이드(Fluid) 프로토콜이 디파이(DeFi)의 비EVM 체인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뤘으며, 솔라나(Solana)를 포함한 복수 체인에서 핵심 금융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피터(Jupiter)와 협력한 첫 번째 비EVM 배포 사례인 ‘주피터 렌드(Jupiter Lend)’는 7억 달러 이상의 예치 자산(TVL)을 확보하며, 단기간 내 솔라나 생태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출 프로토콜로 부상했다.

2024년 10월 덱스(DEX) 프로토콜을 출범한 이후, 플루이드는 덱스, 렌딩, 볼트 제품군을 공유 유동성 레이어 기반에서 통합한 구조로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현재까지 처리된 누적 거래량은 약 1,170억 달러를 넘겼으며, 이 중 89%는 이더리움(Ethereum) 네트워크에서 발생했다. 특히 플루이드 덱스는 이더리움 상에서 1,0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한 단 7개 덱스 중 하나로, 프로토콜의 성장 속도와 효율성을 입증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플루이드는 이더리움에서 1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 누적 거래량 도달까지 가장 짧은 기간을 기록했다.

렌딩 영역 또한 플루이드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렌딩 프로토콜 내에선 총 15억 달러의 TVL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중 13억 달러는 이더리움 체인에 집중돼 있다. 보다 의미 있는 지표는 실제 활성 대출 규모로, 21억 달러 이상의 대출 잔액은 단순 인센티브 수령 목적으로 예치된 자본이 아닌 실제 활용 기반의 구조임을 증명한다. 이는 전체 TVL 기준 상위 10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도, 대출 활용률에서는 4위라는 성과를 거둔 배경이다.

플루이드 라이트(Fluid Lite)는 리테일 사용자를 위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더리움을 예치하여 자동화된 수익을 제공한다. ETH 볼트의 경우, 2억 5,000만 달러의 TVL과 7.31%의 연 수익률(APY)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ETH 스테이킹의 평균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며, 복잡한 디파이 운용 과정을 단순화한 덕분이다. 플루이드의 이 같은 차별적 접근방식은 사용자의 자산 재배치 부담을 덜면서도 높은 자본 활용성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플루이드의 솔라나 생태계 확장이다. 메사리 리서치는 주피터 렌드를 통해 플루이드가 비EVM 기반에서도 통합 유동성 모델을 이식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비록 카미노(Kamino)가 29억 달러의 TVL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주피터 렌드는 13억 달러 시장 규모 대비 5억 9,700만 달러의 활성 대출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자본 효율성을 입증하고 있다. 이는 해당 플랫폼에서 차입 수요가 견조하며, 예치 자산이 유휴 상태 없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앞으로 플루이드는 솔라나에서 DEX V2 버전 출범을 예고하고 있으며, FLUID 토큰을 메테오라(Meteora)에 유동성 공급 풀로 이관하면서 크로스체인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솔라나에서의 영향력은 더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플루이드는 단순 프로토콜을 넘어 디파이 인프라로서 급부상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내부 아키텍처의 통합성과 확장성, 그리고 기술적 유기성이 플루이드를 범체인 유동성 기반의 핵심 프로토콜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로스체인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이 더욱 강조되는 현재 디파이 환경에서, 플루이드는 스택 전반의 자산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