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송금 업체 웨스턴유니언(Western Union)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 시범 사업에 착수했다. 전 세계 1억 5,0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한 웨스턴유니언은 이번 파일럿을 통해 기존 송금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해당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이날 웨스턴유니언 최고경영자(CEO) 데빈 맥그라나한(Devin McGranahan)은 “이번 시범 사업은 기존의 레거시 은행 시스템 의존도를 줄이고, 결제 소요 시간을 단축하며,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온체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보다 빠르고 투명한 송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웨스턴유니언은 분기마다 약 7,000만 건의 국제 송금을 처리하고 있다. 해당 회사는 이미 200개국 이상에 송금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술이 기존 방식보다 거래 속도와 비용, 그리고 추적 가능성 측면에서 더 높은 효율성과 신뢰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웨스턴유니언의 암호화폐 관련 공식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약 3개월 전에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경 간 송금 서비스 도입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CEO 맥그라나한은 “암호화폐가 갖는 가격 변동성, 규제의 불확실성, 고객 보호 문제를 우려해 도입을 보류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GENIUS 법안’이 그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범 사업은 향후 송금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핵심 동력으로 평가된다. 전통 금융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활용 사례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향후 웨스턴유니언처럼 대형 금융 서비스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해 나갈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