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디지털 자산 결제 인프라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 핀테크 기업 클리어토큰(ClearToken)이 영국 금융감독원(FCA)으로부터 암호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운영 승인을 획득했다.
클리어토큰은 4일, FCA로부터 ‘CT 세틀(CT Settle)’이라는 명칭의 실시간 결제 시스템에 대한 정식 인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일반 법정화폐 간의 현물 거래에서 '인도결제(DvP, Delivery versus Payment)' 방식으로 거래를 체결·정산하도록 설계됐다.
이로써 영국 내 규제 금융기관은 전통 금융시장과 동일한 결제·운영 기준 하에 디지털 자산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당국의 이번 허가는 디지털 금융 분야의 규제 일원화를 추진하는 영국 정부의 전략적 기조와도 맞물린 조치로 평가된다.
클리어토큰 측은 CT 세틀이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을 가로막던 ‘시장 효율성’, ‘유동성’, ‘상대방 리스크’ 등 핵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수적 성향의 금융기관들이 규제 환경에 대한 확신 없이 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만큼, 공인 정산 인프라의 등장이 디지털 자산 채택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클리어토큰의 의장 니키 비티는 “이번 인가는 디지털 자산이 대규모로 채택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영국은 암호화폐 산업을 양성하면서도 건전한 규제 틀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번 FCA의 승인은 해당 기조 하에서 실질적인 제도권 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 금융과 전통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이번 조치가 유럽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