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가 창립 11주년을 맞아 지난 10여 년간 시장을 이끌어온 핵심 철학과 교훈을 정리한 ‘11년의 11가지 인사이트(11 Insights from 11 Years)’를 발표했다. 2014년 설립 이후 업계 최초의 무기한선물(perpetual swap)과 100배 레버리지 도입, 프루프 오브 리저브(Proof of Reserves) 초기 적용 등 혁신을 이어온 비트멕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트레이더 중심 철학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트레이더를 위해 만든 거래소”…11년 간 관통한 원칙 강조
비트멕스는 지난 10년 동안 거래소 업계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세계 최초의 무기한선물 계약 개발, 최초의 100x 레버리지 제공, 가장 이른 시기부터 프루프 오브 리저브를 강조, 트레이딩 봇·카피 트레이딩 등 전문 도구 확대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비트멕스 CEO 스테판 루츠(Stephan Lutz)는 “비트멕스가 모든 시장 사이클을 버텨낸 이유는 유행이 아니라 ‘원칙 위에 세운 거래소’였기 때문”이라며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트레이더들은 안정적이고 중립적이며 전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 11년의 경험에서 얻은 ‘11가지 교훈’
비트멕스는 이번 11주년을 맞아 지난 10여 년간 축적한 시장 경험·기술적 시행착오·위기 대응 사례 등을 압축해 11가지 핵심 인사이트를 공개했다.
1) “정답은 결국 비트코인이다”
모든 사이클이 반복적으로 증명했듯, 일관적으로 전 고점을 돌파해온 자산은 비트코인뿐이라는 설명이다.
2) “무기한선물은 21세기 금융의 가장 위대한 발명”
비트멕스는 무기한선물 등장 이전의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부서진 장난감”에 비유했다. 퍼프(perp)는 전통 선물의 한계를 해결하며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3) “보안은 기능이 아니라 철학”
100% 콜드스토리지·멀티시그 출금 모델은 느리고 불편하지만 그 덕분에 보안성이 유지됐다며, ‘보안은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쌓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4) “당신은 시장과 싸우는가, 아니면 거래소와 싸우는가?”
일부 거래소가 내부 마켓메이킹 데스크를 운영하는 것은 구조적 이해충돌이라는 지적이다. 비트멕스는 설립 초기부터 “내부 트레이딩 없음”을 원칙으로 해왔다.
5) “암호화폐 시장은 하나의 시장이 아니다”
유동성은 여러 섬처럼 분절돼 있다. 일부 거래소는 ‘첫날 고점 이후 바로 폭락하는 토큰’을 상장하는 반면, 비트멕스는 실제 유동성 기반의 상장 전략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6) “진짜 위험은 청산이 아니라 ADL(자동 디레버리지)”
청산은 예측 가능하지만, ADL은 그렇지 않다. 시장 급락 시 보험기금이 따라가지 못하면 수익 중인 트레이더도 강제 청산될 수 있다. 비트멕스는 ADL 시스템을 ‘절대적 공정성’ 기준으로 설계했다고 밝혔다.
7) “페어 프라이스 마킹은 시장 조작에 맞서는 방패”
비트멕스는 마크가격을 단일 거래소가 아닌 글로벌 스팟 가격을 기반으로 한 복합 지수에 연동시켰다. 이는 조작 시도자가 단일 거래소가 아니라 전체 시장을 움직여야 하는 구조다.
8) “레버리지는 자유지만, 책임을 요구한다”
100배 레버리지와 비추가 청산(non-recourse liquidation) 구조는 개인에게 기관급 포지션을 열 기회를 제공했지만, 대다수 트레이더가 그 무게를 과소평가한다고 지적했다.
9) “비트코인 4년 주기는 죽지 않았다”
ETF 시대가 왔어도 수요·심리·반감기 구조는 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매 사이클마다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나오지만 결국 패턴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10) “고수익 스테이블코인 함정에 주의하라”
루나·xUSD·USDX 등은 모두 ‘높은 이자’가 구조적 취약성을 가린 사례였으며, “고수익은 기능이 아니라 경고”라고 강조했다.
11) “ETF는 포장지일 뿐, 자산은 자산이다”
ETF·트레저리·각종 래핑 구조는 접근성을 넓히지만 추가 비용·프리미엄·인센티브 왜곡이 발생한다. “포장(wrapper)은 비즈니스 모델이고, 자산은 본질적인 자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결론
비트멕스는 “지난 11년 동안 시장은 수없이 변했지만, 트레이더를 위한 도구·공정한 시장·보안 철학은 흔들린 적이 없다”며 “앞으로도 기술·투명성·중립성이라는 DNA를 유지한 채 전문 트레이딩 툴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