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3 벤처캐피탈 해시드(대표 김서준)가 2025년을 아이디어보다 실행이 경쟁력이 되는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디지털 자산 인프라·인공지능(AI) 경제·스테이블코인 확장 전략을 2026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7일 해시드는 연례 보고서 ‘프로토콜 경제: 해시드 2026’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김서준 대표는 “2025년을 관통한 흐름은 변동성이 아니라, 산업 전반이 동일한 방향으로 재편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최근 수년 동안 이어진 과잉 내러티브와 비효율적 유동성이 정리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어떤 서비스가 실제로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수렴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자산 인프라 가운데 가장 먼저 대규모 실사용 단계에 진입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한국, 일본, 중동, 동남아 등 주요 지역은 속도와 규제 체계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정산·자금 운용 등 실물 흐름에 적용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단순한 디지털 거래 수단이 아니라, 기업 간 결제와 국경 간 송금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해시드는 올해 AI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고 설명한다. 보고서는 디지털 경제의 기본 단위가 기존의 ‘사용자 기반 모델’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특정 목적에 맞춰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결제와 거래를 실행하는 등 경제 활동의 새로운 주체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시드는 이 변화가 디지털 머니와 스마트 컨트랙트가 결합되는 지점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프로토콜 경제’라는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토콜 경제란 결제, 정산, 데이터 관리, 신용 시스템 등이 온체인화돼 하나의 운영층처럼 작동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겉으로 보이는 사용자 경험은 기존 웹·모바일 서비스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AI와 디지털 머니가 결합되어 실시간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보고서는 시장 전망을 넘어 해시드가 지난 1년간의 투자 기준과 2026년 집중 영역을 제시한 ‘실행 보고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시드는 “속도보다 구조, 내러티브보다 일관성”을 원칙으로 내세우며 단기 모멘텀보다 장기적 신뢰·인프라 구축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을 “응용 단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해”라고 봤다. 디지털 자산과 AI 인프라가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이제는 실제 산업 및 금융 현장에서 이를 활용하는 응용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간 스테이블코인 정산,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규제권 내의 탈중앙화 금융(DeFi),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은 이러한 전환의 초기 신호로 소개됐다.
해시드는 내년에도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정산 시스템, 실물·디지털 금융의 융합 같은 구조적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확신하는 구조를 직접 구축하겠다”며 “디지털 자산 산업이 실물 경제와 맞닿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실행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프로토콜 경제: 해시드 2026’은 해시드 공식 웹사이트 및 미디엄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