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디지털은행 고타임(GoTyme)이 미국 핀테크 기업 알파카(Alpac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타임은 현재 65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필리핀 사용자들이 고타임 뱅킹 앱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폴카닷(DOT) 등 11종의 암호화폐를 간편하게 매입·보관할 수 있게 됐다.

고타임 앱에서 제공되는 암호화폐 거래는 필리핀 페소(PHP)를 미국 달러(USD)로 자동 환전해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현재 환율 기준, 예를 들어 비트코인 100달러(약 14만 6,740원)어치를 매입하면, 앱에서 자동으로 환전된 금액만큼 암호화폐가 지급된다.

고타임은 이 서비스를 고급 거래 기능보다는 '심플함'에 초점을 맞춰 출시했다. 고타임의 최고경영자 네이트 클라크(Nate Clarke)는 “우리는 복잡한 기술 분석이나 다중 앱 관리를 요구하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믿고 매입할 수 있는 간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향후 파생 상품이나 스테이킹 등 기능이 추가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고타임 측은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몇 년 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현지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도 블록체인 기반 금융 기술을 적극 수용하면서 개인 투자자 대상 서비스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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