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핀테크 기업 수퍼스테이트(Superstate)가 블록체인 기반 자본 조달 방식인 ‘직접 발행 프로그램(DIP)’을 출시하며, 기존 제도권 상장기업들의 온체인 전환에 속도를 냈다. 기관투자자와 퍼블릭 마켓 참여자들이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 네트워크에서 실시간으로 주식을 발행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투자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수퍼스테이트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공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온체인으로 직접 발행할 수 있도록 돕는 DIP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기업은 SEC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블록체인 상에서 실시간 시세로 주식을 발행·판매하고,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결제 후 ‘토큰화 주식’을 즉시 수령할 수 있다.

수퍼스테이트 공동창업자 짐 힐트너는 “SEC 등록 주식을 직접 발행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를 온체인에서 구현할 방법이 생긴 것이 핵심”이라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운영 효율성과 경제성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DIP는 수퍼스테이트가 구축한 SEC 등록 전자등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다. 토큰화된 주식은 인증된 블록체인 지갑 간 자동으로 이동될 수 있고, 수탁자 없이도 주주명부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 이는 기존 증권법을 그대로 준수하면서도 완벽한 디지털 전환을 이룰 수 있음을 의미한다.

힐트너는 “현재 SEC에 등록된 모든 공모 기업이 자체적인 온체인 공모를 진행할 수 있다”며 “플랫폼은 이미 운영 중이며, 일부 기업은 지금부터 발행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최초의 퍼블릭 온체인 주식공모는 2026년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DIP 출시는 수퍼스테이트가 온체인 시장 지형을 구축해온 지난 1년간의 연장선에 있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5월에도 SEC 등록 주식을 토큰화할 수 있는 플랫폼 ‘오프닝벨(Opening Bell)’을 출시하며, 블록체인 기반의 전통 투자시장 편입을 시도한 바 있다.

온체인 주식 발행 모델은 주식시장 참여 구조를 더욱 투명하고 개방적으로 만드는 동시에, 유동성과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관 중심의 전통 금융시장과 탈중앙 금융(DeFi)이 만나는 지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SEC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블록체인의 장점인 자동화와 실시간 정산을 접목하는 사례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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