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생태계 기반 AI 토큰 ‘AVA’의 출시 과정에 내부자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전체 물량의 40%를 특정 지갑들이 선점한 정황이 확인되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출시 직후 23개 지갑이 전체 물량 40% 선점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에 따르면, ‘AVA’ 토큰 배포 당시 이를 배포한 개발 계정과 연결된 23개 지갑이 전체 물량의 약 40%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갑들은 Bitget과 바이낸스를 통해 동일한 시기에 자금을 입수했고, 구매 직전까지는 블록체인상 활동도 없었다. 사실상 출시에 맞춰 ‘스나이핑’ 거래를 단행한 셈이다.

암호화폐 업계에서 ‘스나이핑’은 토큰이 퍼블릭하게 풀리자마자 자동화된 거래 봇으로 신속히 저가 매수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처럼 소위 ‘시빌 클러스터’로 호출되는 다중 지갑 그룹이 활동을 조율해 초반 공급 대부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커뮤니티 중심’ 내세운 유통, 실상은 구조적 편중

AVA 토큰은 밈코인 전문 런칭 플랫폼 ‘펌프펀(Pump.fun)’을 통해 발행됐다. 명분은 ‘탈중앙화’이자 커뮤니티 중심 구조를 강조했지만, 초기 유통량이 소수 지갑에 집중되면서 이러한 취지는 퇴색됐다. 특히 누군가가 공급량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통제한다면, 가격 조작이나 ‘러그풀’(사전 기획된 대량 매도 후 가격 폭락) 가능성도 커진다.

버블맵스는 올해 5월 출시한 ‘타임 트래블(Time Travel)’ 툴을 통해 해당 시빌 클러스터의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과거 블록체인 데이터를 따라가 유동성 흐름 및 토큰 분포를 분석하는 기술로, 내부자 활동을 밝혀내는 데 특화돼 있다.

출시 1년 지나 96% 폭락… 신뢰 흔들린 AVA

AVA는 2024년 11월 13일 출시돼 이듬해 1월 시가총액 기준 약 3억 달러(약 4,437억 원)에 달하는 풀리 디루티드 밸류에이션(FDV)을 기록했다. 출시 당시 ‘자율형 AI 에이전트 유틸리티 토큰’이라는 기획으로 큰 주목을 받았고, 이는 솔라나 생태계에서도 드문 수준의 성장세였다.

하지만 이후 AVA 가격은 급락했다. 현재까지 출시가 대비 79% 하락한 상태이며, 역사적 최고가인 0.33달러(약 488원) 대비로는 무려 96% 폭락했다. 투자자들로서는 초기 분배의 불공정성에 더해 시장 신뢰 붕괴까지 체감하게 된 것이다.

이 토큰은 탈중앙화 AI 플랫폼 ‘홀로월드 AI’의 첫 에이전트이자 ‘HOLO AI 인턴'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홀로월드 측은 1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70만 건 이상의 AI 창작 기록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다만 이번 AVA 분배 논란과 관련한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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