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SAFU 기금 13억 원→BTC 전환…시장에 ‘직접 자본 주입’ 평가도
바이낸스가 자사 이용자 보호 기금인 SAFU(사용자 자산 안전 기금)를 비트코인(BTC)으로 전환한다. 10억 달러(약 1조 4,510억 원) 규모의 이 기금은 지난 2024년까지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운용됐으나, 향후 한 달 내 전량 비트코인으로 리밸런싱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거래소의 가치 저변에 비트코인을 재정의하면서도, 시장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낸스는 30일 X(구 트위터)를 통해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SAFU 기금의 자산 구성을 향후 BTC 중심으로 재편한다고 발표했다. 기금 가치가 시세 변동으로 8억 달러(약 1조 1,608억 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는 다시 10억 달러까지 보충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그간 SAFU를 스테이블코인 USDC로만 구성했던 전략을 뒤집는 것이다.
SAFU는 2018년 해킹 등 돌발 위기 상황에서 고객 자산을 보전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 기금으로 출범했다. 그러나 2024년 4월, 바이낸스는 이 기금 전체를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전환하며 안정성 강화에 방점을 뒀었다. 당시 SAFU는 USDC 전체 유통량의 3%에 해당할 정도로 큰 규모였고, 보수적 운용 기조가 읽혔다.
이번 변화는 바이낸스가 ‘비트코인을 생태계의 핵심 가치 저장 수단’으로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바이낸스는 “비트코인은 생태계의 기초 자산이자 최고의 장기 보존 가치 수단”이라며 투자 철학을 분명히 했다. 이는 회사가 단기 환율 변동보다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를 신뢰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바이낸스는 이번 발표에서 2025년 내부 관리 성과도 일부 공개했다. 잘못 송금된 자산 중 4,800만 달러(약 697억 원)를 사용자에게 되돌려주었으며, 위험 통제를 통해 약 66억 9,000만 달러(약 9조 7,160억 원)에 달하는 스캠 피해를 예방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일부 시장 인사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코멘터리 계정 ‘개럿(Garrett)’은 이번 조치를 ‘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자본 투입’이자 ‘책임 있는 빌더가 취할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수요 증가 시그널?…바이낸스 역할 확대 주목
이번 발표는 바이낸스가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암호화폐 온체인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바이낸스는 상위 10개 거래소 중 현물 거래량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BTC 무기한 선물과 스테이블코인 보유량 모두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한편 이번 발표는 창펑 자오(CZ) 전 CEO와 관련한 최근 논란 이후 나온 것이다. 자오는 지난 28일 자신이 주장한 ‘바이앤드홀드(buy and hold)’ 투자 전략이 모든 코인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의 비판을 해명했다. 바이낸스를 ‘카르텔’이라 지칭하며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자오는 “FUD(공포·불확실성·의심)는 대상이 아니라 시장 전체를 해친다”며 이를 일축했다.
그는 바이낸스가 과다 매도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수익으로 일부를 환전해 지출할 뿐이며, 대부분은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제 규제기관의 감독 하에 거래소 활동이 이뤄지고 있음을 덧붙였다.
바이낸스의 SAFU 리밸런싱 결정은 단순한 자산 구성 조정을 넘어, 비트코인의 시장 신뢰 회복과 장기 성장에 힘을 실어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특히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 대형 거래소의 친비트코인 행보는 시장 정서를 일정 부분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
💡 "비트코인의 금융적 위상 재조명… 이제는 '보유'가 곧 투자"
바이낸스의 SAFU 기금 비트코인 전환 발표는 단순히 자산 배분의 문제가 아닙니다. 세계 최대 거래소가 수천억 원 규모의 보험성 자금을 BTC로 리밸런싱하며 '비트코인은 최고의 보존 자산'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건 단순한 '믿음'이 아니라, 자산 구조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는 '안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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