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수요 둔화…8만5000달러 저항선에 쌓인 매물 부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과 거래가 둔화하면서 현재 가격대의 추가 수요가 약해졌다. 8만5000달러 부근에는 장기 보유자의 매물 부담이 쌓였고 7만8000~7만9000달러에는 매수 주문이 늘었다.
비트코인이 현물 ETF 수요 둔화 속에 상단 매물 부담과 하단 매수세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반등 때는 장기 보유자의 본전 매물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격이 내려가면 최근 매수자들의 매입 가격과 거래소 매수 주문이 지지력을 시험받을 전망이다.
10월 28일 글래스노드 보고서 '비트코인, 8만5천 달러 아래 고요한 흐름(Quiet Under $85K)'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최근 2주간 순유입액은 67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주 분석에서 다룬 10월 19일 유입액 6억5300만 달러는 이후 대부분 다시 빠져나갔다. 10월 22일에만 5억4000만 달러가 유출됐다.
ETF 거래 부진은 더 오래 이어졌다. 5월 초 이후 하루 거래대금은 약 13억 달러로 이전 수개월보다 크게 낮았다. 10월 23일에는 약 7억 달러까지 줄어 올해 들어 거래가 가장 한산했던 날 중 하나로 기록됐다. 자금 유출입도 정체돼 현재 가격에서 ETF가 만들어내는 추가 수요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투자자의 평균 매입 가격에도 근접해 있다.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자금 유입이 재개되면 수요 회복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장기 보유자는 본전 매물…단기 보유자는 하단 지지 기대
매입원가 분포는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가격에 따라 물량을 나눠 보유자의 손익분기점이 어디에 몰려 있는지 보여준다. 155일 넘게 보유한 장기 보유자는 8만5000~11만8000달러 구간에서 매입한 비트코인 약 400만 BTC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2025년에 사들인 물량이다. 장기 보유자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은 현재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입됐다. 가격이 8만5000달러를 향해 회복하면 이들 중 상당수가 원금 회수를 위해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단기 보유자 물량 대부분은 현재 가격보다 낮은 수준에서 매입됐다. 가장 많은 물량이 몰린 곳은 7만7000달러 부근이다. 2026년 저점에서 형성된 두 번째 밀집 구간은 6만4000달러 안팎이다. 가격이 하락하면 최근 시장에 들어온 매수자들이 이들 가격대를 방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낸스 현물 호가창에서도 매수 주문이 아래로 이동했다. 8만 달러 매수 주문은 10월 15일 해당 가격대를 휩쓴 거래 이후 다시 쌓였다. 그러나 10월 24일 같은 흐름이 나타나면서 재차 소진됐고 이번에는 복원되지 않았다. 현재 8만 달러에 남은 매수 주문은 340만 달러에 불과하다. 대신 7만8000~7만9000달러 매수 주문은 10월 중순 약 2400만 달러에서 약 4200만 달러로 늘었다. 현재 가격 부근에서 가장 큰 매수 주문 밀집 구간으로 하락 시 매수세가 가장 먼저 유입될 만한 지점으로 꼽혔다.
8만4000~8만5000달러 돌파와 ETF 평균 매입가 회복이 관건
전체 비트코인의 약 4.3%는 마지막으로 8만4000~8만5000달러 구간에서 이동했다. 다만 이 물량 대부분은 대규모 보유자 한 곳이 2025년 11월 22일 자신의 지갑 사이에서 옮긴 것이다. 실제 매입과는 구분할 필요가 있지만 이후 가격은 이 구간을 지지선과 저항선으로 삼아 움직였다. 12월에는 지지선 역할을 했으며 12월 1일과 18일 가격이 이 구간에서 반등했다. 이후 1월 31일에는 8만4000달러 회복 시도가 실패하면서 지지력이 무너졌다. 비트코인은 그 뒤 며칠 동안 약 20% 하락했다.
이후 이 가격대는 저항선으로 바뀌었다. 5월과 9월 초에 이어 10월 21일에도 반등이 해당 구간이나 그 바로 아래에서 멈췄다. 9월 고점 무렵에는 이 구간을 넘어서기도 했다. 9월 23일 기록한 고점은 8만7100달러였다. 그러나 1월 이후 일일 종가가 이 구간 위에서 형성된 날은 단 5일이었다. 연속으로 웃돈 기간도 최대 3일에 그쳤다. 일일 종가가 8만5000달러 위에서 잇따라 형성되면 이 구간이 다시 지지선으로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미국 현물 ETF가 보유 물량을 매입한 평균 가격인 8만1500달러를 소폭 밑돌고 있다. 그 아래에는 활발하게 거래하는 투자자의 평균 매입원가를 나타내는 '실질 시장 평균'이 7만7900달러에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두 차례 급락 과정에서도 이 수준을 지켰다. 최근 매수자의 평균 매입 가격인 단기 보유자 매입원가는 이보다 낮은 7만5800달러다. 일일 종가가 8만1500달러 위로 회복하는지도 ETF 투자자의 평균 매입 가격과 관련해 살펴볼 지점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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