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현물 수급·과거 결정일 패턴으로 본 비트코인 향방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지켰지만 선물 미결제약정이 5주 만에 최고치로 늘어 연준 발표에 따른 청산 위험이 커졌다. 현물 매수세가 매물을 흡수하는 가운데 과거에는 금리 결정 당일 오른 뒤 다음 주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지킨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현물 매수세가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지만 파생상품 시장에 쌓인 레버리지가 발표 이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10월 28일 비트파이넥스 보고서 '비트코인, 연준 결정 이후 다음 시험대(Bitcoin’s Next Test Comes After the Fed Decision)'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7만7000~8만 달러의 핵심 지지 구간을 유지했다. 이 구간에는 실제로 활동하는 투자자의 평균 매입 원가를 뜻하는 '실질 시장 평균' 7만7786달러와 신규 고래 투자자의 매입 원가인 약 7만7000달러가 자리한다. 보고서는 현재 시장 포지션과 2018년 1월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결정 71차례를 분석해 결정 당일과 이후 일주일의 흐름을 살폈다.
해당 지지 구간은 아직 전체적으로 시험받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10월 24일 저점인 7만9250달러까지 다시 내려가지 않았으며 26일과 27일 형성한 저점도 지켰다. 현물 시장의 지정가 매수세가 꾸준히 매도 압력을 흡수한 결과다.
연준의 금리 결정 발표는 이날 협정세계시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다. 이번 분석은 발표 이후 주 후반부터 다음 주까지 시장 흐름을 좌우할 요인에 초점을 맞췄다. 금요일 월말 옵션 만기와 다음 날 발표될 국내총생산(GDP) 및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주요 변수다.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 역시 예정돼 있다.
레버리지 5주 만에 최고…금리 발표 앞두고 청산 위험 확대
앞서 나온 알파 228호 이후 가장 큰 변화는 가격을 떠받치는 수급 구조다. 코인글래스가 추적하는 거래소 22곳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현물 가격이 8만 달러 초반에서 움직이는 동안에도 계속 늘었다. 비트코인 수량 기준 미결제약정은 10월 12일 올해 최저치인 61만9645 BTC에서 27일 67만6761 BTC로 증가했다. 이는 9월 24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8만3723달러에서 8만116달러로 하락했다. 미결제약정은 9.2% 늘었지만 가격은 4.3% 떨어졌다. 가격 하락 중 늘어난 포지션은 전반적으로 저가 매수를 노린 매수 포지션으로 해석된다. 현재 펀딩비 수준도 이런 판단을 뒷받침한다.
이날 협정세계시 오전 7시 55분 기준 거래소별 미결제약정으로 가중한 펀딩비는 연율 9.8%였다. 10월 25일의 7.3%보다 높아졌으며 매수 포지션 보유자가 매도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지급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최근 24시간 비트코인 청산 규모는 3100만 달러에 그쳤다. 쌓인 레버리지가 아직 충분히 정리되지 않은 채 연준 성명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다만 단기 흐름에서는 7만9500달러 아래에서 쌓인 매도 포지션도 미결제약정 증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8만2300달러 부근에 형성된 매도 포지션 청산 밀집 구간에서 드러났다. 이후 해당 구간은 소폭 낮아졌다. 비트코인이 상승하는 동안에도 매도 포지션이 추가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이 청산 밀집 물량의 상당 부분은 이후 정리됐다. 이날 비트코인이 8만1500달러를 넘어서자 불과 15분 동안 3882만 달러 이상의 매도 포지션이 청산됐다. 연준 성명이 시장에 우호적이고 주가도 오른다면 추가 청산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8만2500~8만3000달러의 다음 청산 밀집 구간으로 향할 수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면 매입 원가가 8만4500달러 이상인 주요 매물 구간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연준이 긴축적인 메시지를 내놓으면 매수 포지션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 비트코인이 7만9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 지지 구간 안에 있는 첫 번째 주요 청산 밀집대에 진입하게 된다. 옵션 시장은 양방향으로 비교적 제한적인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연준 성명 이후 첫 만기인 10월 29일 만기 스트래들 가격은 약 1.6%인 1280달러 안팎의 상하 변동을 내포한다.
저가 매수로 약 17만2000 BTC 흡수…차익 실현은 진정
파생상품 시장에 포지션이 몰리는 동안 현물 수요는 한층 안정됐다. 이런 수급 조합이 지금까지 지지 구간을 유지한 배경이다. 각 비트코인이 마지막으로 이동한 가격을 보여주는 미사용 물량 실현가격 분포(URPD)를 보면 매입 원가가 7만9000~8만1000달러인 물량은 10월 25일 약 45만3000 BTC에서 이날 62만4587 BTC로 늘었다. 세 차례 거래 세션 동안 약 17만2000 BTC가 증가했다.
위쪽 매물 부담에는 변화가 없었다. 매입 원가가 8만1000~8만2500달러인 물량은 88만4312 BTC이며 8만4000~8만5500달러인 물량은 108만3820 BTC다. 모두 손실 상태로 보유 중인 물량이다. 10월 24일 이후 일일 고점은 매번 8만1300달러 바로 아래에서 막혔다. 반등할 때마다 보유자들이 매도에 나선 흐름과 맞아떨어진다.
이날까지 집계한 이번 주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도 되살아났지만 규모는 크지 않았다. 10월 26일에는 1억1030만 달러가 순유입됐고 27일에는 1억7600만 달러가 들어왔다. 이틀 연속 순유입은 10월 19~21일 이후 처음이다.
10월 22일 하락을 이끌었던 차익 실현 매도는 이후 일단락되는 모습을 보였다. 보유 기간이 155일 이하인 비트코인의 매도 가격을 매입 가격과 비교하는 단기 보유자 지출산출 수익비율(STH-SOPR)은 22일 1.038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매일 하락해 27일에는 0.9997을 나타냈다. 1 아래로 내려간 것은 10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온체인 이동을 기준으로 보면 단기 보유자는 현재 평균적으로 소폭 손실을 보고 매도하고 있다. 이익을 실현할 수 있었던 매도자들이 대체로 차익 실현을 마쳤다는 신호다. 다만 더 깊은 조정을 나타내는 징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STH-SOPR이 여러 거래 세션에 걸쳐 0.98 아래에 머물고 현재 66%인 수익 상태 물량 비중이 58%를 밑돌아야 본격적인 조정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흐름은 거래량과 변동성이 낮은 가운데 큰 폭의 조정 없이 시장이 재정비되는 과정으로 평가했다.
과거 FOMC 결정일에는 상승 우세…다음 주에는 일부 반납
연준은 다시 긴축 국면에 들어섰다. 9월 16일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로 올리며 2023년 7월 이후 처음 금리를 인상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동결한 뒤 12월에 다시 인상할 것으로 압도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발표 직후 반응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성명 내용과 FOMC 표결 구도 및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 달릴 전망이다.
2018년 1월 이후 FOMC 금리 결정 71차례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은 결정 당일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당일 평균 수익률은 0.9%였고 상승 마감 비율은 58%였다. 그러나 이후 5거래 세션 동안에는 평균 0.6% 하락해 상승분 일부를 반납했다.

금리 동결과 인상 때도 같은 패턴이 나타났다. 동결 44차례에는 당일 평균 1.1% 오른 뒤 이후 5거래 세션 동안 1% 하락했다. 인상 16차례에는 당일 평균 1% 상승했지만 이후 같은 기간 1.3% 떨어졌다.
금리 결정 자체보다 연준의 발언 수위가 더 중요했다. 2021년 6월과 2022년 9월 및 2025년 10월과 2026년 6월을 포함해 예상보다 긴축적이었던 11차례에는 비트코인이 당일 평균 1.5% 하락했다. 이후 5거래 세션 수익률도 평균 마이너스 1.9%였다. 이 가운데 당일 상승 마감한 경우는 세 차례뿐이었다.
반면 예상보다 완화적인 메시지가 나온 아홉 차례에는 당일 평균 2.3% 상승했고 이후 5거래 세션에도 평균 3.8% 올랐다. 금리를 동결하면서 긴축적인 메시지를 낸 다섯 차례에는 당일 평균 1.2% 하락한 뒤 이후 5거래 세션 동안 4.1% 더 떨어졌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표현을 강화한다면 이 사례가 가장 가까운 역사적 비교 대상이다.
회의 전 하락은 반등 요인…기술주 실적도 변수
회의 전 가격 흐름만 보면 결정 당일 상승에 유리한 조건이다. 비트코인은 이번 결정을 앞둔 5거래 세션 동안 3.8% 하락했다. 과거 회의 전 같은 기간에 2% 넘게 떨어진 23차례를 보면 결정 당일 상승 비율은 61%였다. 당일 평균 상승률은 1.6%로 회의 전 가격 흐름에 따라 나눈 집단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식시장도 방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비트코인의 결정 당일 수익률 방향은 전체 사례의 65%에서 나스닥100지수와 일치했다. 지수가 상승 마감한 날에는 비트코인이 평균 2.1% 올랐고 하락 마감한 날에는 평균 0.8% 떨어졌다. 비트코인과 나스닥100의 30일 상관계수는 현재 0.74다.
이날 대형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연준 의장 기자회견과 두 시간 이내 간격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이에 따른 주식시장 반응은 연준의 발언만큼이나 비트코인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동결 뒤 완만한 상승이 기본 시나리오…긴축 메시지 땐 지지선 재시험
보고서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 시나리오는 금리 동결과 12월 인상 확률의 현 수준 유지다. 시장이 반영하는 12월 인상 확률이 73~78% 부근에 머문다면 과거 패턴은 당일 약 1%의 완만한 상승을 가리킨다. 다만 이런 상승분은 이후 일주일 동안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당일 상승 시나리오의 가격 수준으로는 앞서 확인한 매도 포지션 청산 밀집 구간의 상단인 약 8만2500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무기한 선물 포지션을 고려하면 매도 포지션의 연쇄 청산이 가격을 이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다만 매입 원가가 8만1000~8만2500달러인 약 88만4000 BTC의 보유자들이 다시 단기 매도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더 긴축적인 메시지를 낸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인플레이션 관련 표현 강화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반대표 세 표 이상 및 12월 인상 확률의 90% 접근 등이 해당 조건이다. 과거 사례는 이 경우 당일 약 1% 하락과 이후 일주일의 추가 약세를 가리킨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7만9250달러와 실질 시장 평균인 7만7786달러가 차례로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매수 포지션에 치우친 무기한 선물 시장이 하락을 가속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시장에 우호적인 결과가 나오더라도 초기 상승분이 이후 줄어드는 것이 과거의 전형적인 흐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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