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바이낸스, 10월30일 오전 9시10분 EIP-7702 위임 해제

이더리움(ETH)

바이낸스는 사고 영향 자산을 63억4000만달러(약 8조4900억원), 동결·차단 자산을 28억5000만달러(약 3조8200억원)로 집계했다. 출금 중단 뒤에도 이더리움 지갑에 남아 있던 권한 위임은 별도 거래로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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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지갑 권한을 끄는 손 (AI 생성 이미지) / TokenPost.ai (macro)

바이낸스가 10월 30일 출금을 중단한 뒤에도 이더리움(ETH) 지갑 ‘바이낸스 14’에서 EIP-7702 악성 위임을 통한 자산 이동이 이어졌다. 위임은 출금 시스템과 별도로 블록체인에 남아 있었다.

바이낸스는 11월 3일 공개한 초기 보고서에서 사고 영향 자산을 63억4000만달러(약 8조4900억원), 동결·차단 자산을 28억5000만달러(약 3조8200억원)로 집계했다. 공격자는 내부 지갑 서명 서비스에 무단 접근해 정상 출금 절차 밖에서 거래를 일으켰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바이낸스는 10월 31일 기준 영향받은 토큰 자산의 98%를 보충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탈취 자산의 회수율과는 다르다.

바이낸스 초기 보고서에는 자산 이동과 별도로 온체인 위임을 해제한 대응도 담겼다.

◇ 거래가 끝나도 남는 위임

이더리움의 외부 소유 계정(EOA)은 개인키로 거래에 서명하는 일반 계정이다. EIP-7702는 계정이 서명으로 특정 스마트계약 코드를 위임하도록 하는 규격이다.

EIP-7702 공식 규격은 위임을 이용해 여러 작업을 한 거래로 묶거나 다른 계정이 수수료를 내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지갑을 대상으로 호출이 들어오면 위임된 코드가 해당 계정에서 실행된다.

위임은 거래가 끝나도 자동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새 코드를 지정하거나 권한 주소를 영주소로 바꾸는 별도 거래가 필요하며, 본지는 지갑 주소를 유지하면서 위임을 영구 차단하는 초안이 제출된 사실을 앞서 보도했다.

◇ 서명 50개 중 하나가 지갑 상태와 일치

블록에이드(Blockaid)는 사고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시간 10월 30일 오전 5시20분께 바이낸스 핫월렛 ‘바이낸스 14’에 제출된 거래에 EIP-7702 권한 서명 50개가 담겼다고 밝혔다. 각 서명에는 서로 다른 논스가 적용됐고, 그중 하나가 당시 지갑의 논스와 일치해 공격자가 배포한 계약으로 권한이 위임됐다.

약 3분 뒤 공격자는 이 지갑에서 이더리움 16만7464개, 테더(USDT) 16억1500만개와 다른 토큰 약 60종을 한 거래로 옮겼다. 블록에이드는 당시 자산 가치를 약 25억달러(약 3조3500억원)로 추산했다.

블록에이드는 같은 날 오전 6시44분 첫 이동 뒤 지갑에 들어온 테더 2억개와 다른 토큰 13종도 옮겼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는 마지막 무단 자산 이동이 오전 8시56분 블록체인에 확정됐다고 밝혔다.

서명 50개의 처리 방식은 두 보고서에서 다르게 표현됐다. 블록에이드는 한 거래에 권한 서명 50개가 담겼다고 설명했고, 바이낸스는 초기 보고서에 ‘서명 거래 50건’을 제출했다고 적었다.

◇ 이더리움 지갑의 경로와 전체 사고는 구분

바이낸스 사고에서는 다른 체인의 핫월렛 자산도 이동했다. 블록에이드는 이들 지갑의 자산 이동은 각 지갑 키로 서명된 일반 거래였다고 분석했다.

EIP-7702는 이더리움 지갑의 자산 이동에 쓰였지만, 여러 체인에 걸친 사고 전체의 원인은 아니다. 바이낸스가 밝힌 내부 서명 서비스 무단 접근과 온체인 위임을 통한 자산 이동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도 벤나탄(Ido Ben-Natan) 블록에이드 공동창업자 겸 CEO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7702가 없어도 자금 탈취는 가능했겠지만, 한 번에 옮기고 일부 검사를 우회하는 수단이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초 침입 경로와 자산 이동에 쓰인 기능을 구분한 설명이다.

이보 게오르기에프(Ivo Georgiev) 앰비어(Ambire) 공동창업자 겸 CEO는 같은 인터뷰에서 공격자가 이미 거래 승인 권한을 확보했다면 EIP-7702가 공격에 미친 차이는 제한적이었다고 봤다. 그는 사고 대응 과정에서 악성 위임을 해제해야 한다는 점이 간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낸스는 한국시간 오전 9시10분 ‘바이낸스 14’의 위임 대상을 영주소로 바꿔 악성 코드를 지웠다. 출금 중단만으로는 이미 설정된 온체인 권한이 해제되지 않아 별도 거래가 필요했다.

바이낸스는 조사 결과가 초기 단계라며 외부 보안업체의 추가 검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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