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금융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대안으로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25년 4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크립토 서밋'에서는 특히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중앙아시아 국가들(CIS)과의 금융 거래에 활용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회의에는 러시아 및 인근 국가의 블록체인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이 참석해, 서방의 금융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무역 및 투자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탈중앙화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산 채굴 장비가 CIS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며,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점이 주목됐다. 러시아는 이 같은 기술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국 통화 루블을 우회하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망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서밋은 서방의 제재로 국제 결제망 SWIFT 접근이 제한된 러시아가,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망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