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전문가들이 2026년 양자컴퓨터 발전이 암호화폐 시스템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rgentum AI의 AI 책임자 클락 알렉산더는 “2026년에는 양자컴퓨팅의 상업적 활용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Coin Bureau 공동 설립자 닉 퍼크린도 “현재 양자 위협의 90%는 마케팅에 불과하며, 암호를 실제로 해독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기반으로 삼고 있는 공개키 암호 방식에 근본적인 취약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Boosty Labs의 소피아 키레이에바는 개인키와 공개키에 사용되는 ECDSA(타원곡선 디지털 서명 알고리즘)가 가장 취약한 지점이라며, SHA-256 해시 함수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O Foundation의 아흐마드 샤디드는 “지갑 주소 반복 사용이 해킹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현재 약 25~30%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약 400만 개)이 공개키가 노출된 주소에 저장돼 있어 잠재적 양자 공격에 더욱 취약한 상태다.
Sahara AI 공동 창립자 션 렌은 “양자컴퓨터로 인한 현재의 실질적 위협은 시스템 자체의 붕괴가 아니라, 공격자들이 미래 해독을 위해 데이터를 미리 수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른바 ‘선수집 후해독’ 전략을 지적했다. Cysic 공동 창립자 레오 판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암호화폐 업계는 선제적 조치에 나서고 있다. Qastle은 지난 11월 양자급 보안을 위한 지갑 암호기술 업그레이드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용자들에게 주소 반복 사용을 피하고, 양자 보안 기능을 갖춘 지갑이 상용화될 경우 자산을 빠르게 옮길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진단은 2026년이 양자컴퓨터로 인한 암호화폐 '붕괴의 해'는 아니지만, 향후 보안 위협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