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선 아래에서 강한 저항을 받는 가운데, 복수의 온체인 지표가 시장 수요 약화를 보여주며 단기 상방 여력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daily에 따르면, 온체인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누적 추세 점수(ATS)가 0에 근접하며 고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매집을 줄이거나 중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25년 초 비트코인이 7만4500달러대까지 밀렸던 구간과 유사한 패턴으로, 당시에도 1000 BTC 미만을 보유한 소규모·중간 규모 주소들의 '분산 또는 비활성' 구간이 관찰된 바 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먼트(Santiment)는 비트코인 고래 활동이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기준 10만달러 이상 단일 거래는 6417건, 100만달러 이상 거래는 1485건으로 집계돼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보고서는 CLARITY Act 입법 논의와 전쟁 가능성 등 거시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른바 '스마트 머니'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네트워크 활동 지수 역시 2025년 8월 이후 하락 추세를 이어가며 온체인 수요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 비트코인 벡터(Bitcoin Vector)의 기초 지표들도 네트워크 유동성과 성장세가 약하다고 진단하며, 현재 시장을 "지지 부족 속 안정 국면"으로 묘사했다. 이에 따라 단기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네트워크 성장보다는 자금 유입, 공매도 청산, 외부 호재성 이벤트 등에 더 크게 의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채굴 측면에서도 부담 요인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최근 몇 주간 빠르게 떨어지며 813 EH/s 수준까지 내려왔고, 이는 3월 5일 기록한 1.2 ZH/s 대비 약 22% 감소한 수치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PH/s/일 기준 채굴 수익이 34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상당수 채굴업체가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토큰메트릭스(Token Metrics)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주일 내 난이도가 5% 이상 추가 하락할 경우 채굴자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채굴 물량 현물 매도가 늘어나 단기 매도 압력이 추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