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인플루언서이자 투자자인 앤서니 폼플리아노가 고성장 암호화폐 및 핀테크 기업과의 합병을 목표로 2억 달러(약 2,840억 원) 규모의 특수목적인수회사(SPAC) 프로캡 어퀴지션을 설립했다. 나스닥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프로캡은 PCAPU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며, 각 10달러 단위는 A종 보통주 1주와 일부 워런트로 구성된다.
폼플리아노는 핀테크, 디지털 자산, 금융 서비스 분야의 기업 인수를 타진할 계획이다. 그는 수백만 명의 팔로워와 뉴스레터, 인기 암호화폐 팟캐스트를 통해 구축한 미디어 영향력이 잠재적 거래 발굴과 투자자 신뢰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SPAC 구조는 폼플리아노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설계됐다. 그는 스폰서 법인을 통제하며 명목상의 가격으로 대량의 설립자 주식을 확보했다. 성공적인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이 주식들의 가치는 수백만 달러에 달할 수 있다. 이는 SPAC 업계에서 흔히 비판받아온 구조다.
비트코인이 최근 9만 4,000달러를 돌파하고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등 시장 분위기가 긍정적인 만큼, 프로캡의 출범 시기는 적절해 보인다. 암호화폐 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투자자 마크 뉴먼은 이를 SPAC 트렌드의 부활로 평가하며 폼플리아노의 야심을 높이 샀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의 블록파이 관련 이력을 지적하며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SPAC 투자에 내재된 주식 희석, 규제 지연, 소액 투자자들의 불확실한 수익률 등 전형적인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